가성비 제품 연달아 출시…재도약 가능성↑
(사진=금강제화)
[뉴스랭키 = 김민철 기자] 우리나라 구두산업을 이끌어 온 금강제화가 고급 제화라는 이미지는 그대로 유지한 채 가성비 제품을 내놓으며 매출 부진 고리를 끊고 재도약에 나선다. 특히 국내 토종 브랜드라는 점을 앞세워 올 하반기 매출 승부수를 띄울 예정이다.
금강제화는 1950년대 고급 제화를 선보이며 지금까지 그 아성을 이어가고 있는 맏형 제화 기업이다. 우리 부모님 세대에서는 고급 신발이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금강제화를 떠올릴 만큼 익숙한 브랜드다. 매년 정기 세일을 단 두 차례만 진행하는 것도 고급 브랜드를 유지하는 비법이다.
그러나 최근 편리함과 가격 등의 면에서 부담 없이 신을 수 있는 운동화, 샌들, 스니커즈 등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불티나게 팔리면서 고급 구두가 설 곳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물론 국내 제화시장이 10여 년 만에 8000억 원가량 줄어든 1조2000억 원대에 그친 점도 한몫하고 있다.
때문에 금강제화는 최신 흐름에 동참하며 편리함을 앞세운 가성비 좋은 제품들을 몇 년 전부터 내놓으며 제화시장 살리기에 나섰다. 금강제화는 여름 시즌이 시작되기 전 버켄스탁 코르크 샌들을 찾는 이들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당초 출시 계획보다 열흘 정도 앞당겨 선보여 큰 효과를 봤다.
버켄스탁 코르크 샌들. (사진=금강제화)
버켄스탁 코르크 샌들은 10만 원 이하 가격에 반바지부터 면바지 등 여름철 옷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가성비 좋은 제품이다. 금강제화에 따르면 올해 버켄스탁 코르크 샌들 판매가 지난해 대비 약 30% 이상 증가했다.
반면 전체적인 매출은 하락세를 타고 있어서 하반기 적극적인 판매고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다행히 신발 편집 매장인 금강제화의 '레스모아'가 일본 불매 운동에 힘입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 심화되면서 국내 브랜드가 다시 재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현재 신발 유통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1위 기업이 일본 브랜드로 알려지면서 레스모아 등 국내 전통 브랜드의 재도약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레스모아 매출액이 전년 대비 약 3%가량 감소했기 때문에 얼마 만에 이를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다. 현재 추세를 잘 활용한다면 하락세 고리를 끊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올 초에는 신학기 맞이 학생들을 위한 르느와르 펌프스와 중·장년층을 위한 랜드로바 고어텍스 캐주얼화, 에스쁘렌도 신사화 등 가성비 높은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금강제화는 전 제품의 95% 이상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부자재도 자체 생산으로 이뤄내고 있다. 우수한 상품성으로 70년대에는 생산 제품의 70~80%를 미국과 일본 등지에 수출한 바 있다. 랜드로바, 스프리스, 레노마, 르느와르 등 질 좋은 굵직한 브랜드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금강제화는 “집을 나서는 순간 계속 신어야 하는 신발은 옷보다 더 까다롭게 골라야 하기 때문에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외 브랜드 선전과 트렌드 변화로 설 자리가 좁아진 국내 제화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한해를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