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스코리아뉴스 / 이창용] 최근 5년 사이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받는 환자가 2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 급여 확대와 고령화로 인한 만성질환 증가가 맞물리면서, 정밀 영상 진단이 의료 현장에서 빠르게 보편화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MRI 검사를 받은 환자는 2020년 165만 9939명에서 2024년 200만 9143명으로 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MRI 총사용량(검사 건수)은 571만 9896건에서 715만 9746건으로 약 25.2% 늘었고, 진료비 역시 9673억 원에서 1조 1780억 원으로 21.8%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최근 5년(2020년~2024년) 동안 MRI를 받은 전체 환자 963만여 명 중 여성이 540만 명으로 56%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환자의 절반을 넘는 약 52%를 차지했다.
연도별 MRI 검사 현황을 살펴보면, 2020년 MRI 검사를 받은 환자는 165만 9939명, 진료 금액은 9673억 원이었다. 이듬해인 2021년에는 환자 수가 180만 명으로 전년보다 8.4% 늘었다. 진료 금액은 1조 66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3% 증가하며,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었다. 코로나19 유행 시기였던 2020~2021년에도 MRI 사용은 감소세 없이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한 점이 특징이다.
2022년에는 199만 9690명으로 전년 대비 11.1% 증가하고, 진료 금액은 1조 1987억 원으로 12.4% 늘었다. 2023년에는 환자 수가 216만 4914명으로 정점을 찍었고, 진료 금액도 1조 363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8% 증가해,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4년 환자 수는 200만 9143명, 진료 금액은 1조 17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2%,13.6% 감소했다.
다만, 올해는 다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 1~4월 기준 MRI 촬영 환자는 78만 6286명으로, 전년(2024년) 같은 기간(약 73만 3000명) 대비 7.3% 늘었다. 같은 기간 MRI 총사용량은 234만 5176건으로 6.6% 증가, 진료비는 3876억 8000만 원 규모로 약 3.9% 늘었다.
MRI 이용이 늘어난 가장 큰 요인은 건강보험 급여화 확대가 꼽힌다. 정부는 2018년 뇌 MRI를 시작으로 2019년 척추, 2020년 복부·흉부, 2021년 근골격계(어깨·무릎 등)까지 단계적으로 보험 적용을 넓혔다. 이 과정에서 환자의 검사비 부담도 크게 줄어, 과거 60~80% 수준이던 본인부담률이 현재는 부위에 따라 약 30~40% 수준으로 낮아졌다.
의료계는 고령화와 인공지능(AI) 판독 기술 발전이 맞물리면서 MRI 진단 수요가 꾸준히 늘 것으로 보고 있다. MRI 영상의 이상 부위를 자동으로 감지하거나, 질환 가능성을 예측하는 AI기술이 도입되며 진단 속도와 정확성도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MRI는 단순 영상 검사를 넘어, 인공지능과 결합한 예측·진단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MRI, MRA, CT의 차이점
MRI(자기공명영상)는 Magnetic Resonance Imaging의 약자로, 연부조직·뇌·척추·관절 등 조직의 형태와 이상을 검사하는 의료장비이다. MRA(자기공명 혈관조영술)은 Magnetic Resonance Angiography의 약자로, MRI 기술을 이용해 혈관만을 선명히 보는 특화된 기술이다. CT(전산화 단층촬영)은 Computed Tomography의 약자로, 엑스-레이(X-ray)를 이용하여 인체의 횡단면 영상을 얻는데 사용하는 진단 검사 장비다.
①MRI
MRI는 CT와 달리 방사선을 쓰지 않고 자기장과 고주파로 단면·3D 영상을 얻어 종양·신경계·디스크·관절질환 등을 진단하는데 사용한다. 무엇보다 세밀한 해상도로 다양한 각도에서 인체를 관찰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검사 중에는 좁은 공간에서 일정 시간 동안 누워 있어야 하며, 금속성 물질이 체내에 있는 경우 검사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
MRI로 진단할 수 있는 질환은 뇌종양, 뇌출혈, 뇌경색, 뇌증, 염증성 질환, 뇌병변, 선청성 뇌기형, 골반(자궁·난소·전립선), 관절질환(무릎·어깨·손·족관절), 척추질환(경추·요추·골결핵·골종양) 등이다.
②MRA
MRA는 움직이는 혈액에 특별한 기법을 적용해 특정 부위의 혈관만 영상화하며, 동맥·정맥·혈류 상태와 협착·폐색·동맥류 등을 확인하는데 사용한다. MRA 역시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으며 금속성 물질이 있으면 검사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
혈관 내부를 선명하게 보기 위해 조영제를 사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동맥, 정맥, 혈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MRA는 주로 뇌졸중, 동맥류, 혈관 협착 등의 혈관 관련 질환을 진단하는 데 사용한다. 이 검사는 비침습적이며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아 안전한 방식으로 혈관을 평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MRA로 진단할 수 있는 질환은 뇌동맥류, 폐쇄성 동맥 질환, 뇌혈관장애, 뇌졸중, 뇌경색 등이다. 검사 중 큰 소음이 있어 귀마개를 착용하고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요약 설명하자면 MRI와 MRA는 동일한 자기공명 기술을 기반으로 하지만, 초점과 용도가 다른 것이다. MRI는 주로 조직의 상태를 관찰하는데 적합하고, MRA는 혈관 상태를 자세히 분석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참고로 뇌경색 등 진단 시 뇌의 상태와 혈관 상태를 함께 확인하기 위해 MRI와 MRA를 함께 시행하기도 한다.
③CT
CT는 일반 X선 촬영에 비해 인체 장기에 대한 해상도가 좋아 X-선 촬영에서는 볼 수 없는 병변을 확인할 수 있다. 3차원 영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인체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준다. 조영제를 사용하며, 다양한 장기 및 질환에서 병변이 의심될 때 정밀검사를 위해 시행하는 기본 검사장비다.
MRI와 비교했을 때 검사비가 저렴하고 검사 시간이 매우 짧은 것이 특징이다. 단면상을 얻는다는 점에서 MRI와 CT는 공통점이 있지만, CT는 X선을 이용하여 영상을 얻고, MRI는 자기장 내에서 고주파를 전사하여 영상을 획득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검사 중에는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하며, 검사 전 금식이 필요하다. 검사 소요시간은 일반적으로 10~20분 정도다. 임신 중이거나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은 되도록 검사를 피해야한다. 조영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일부 환자에서 화끈거림, 호흡곤란, 저혈압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CT는 비침습적인 검사 방법으로 뇌, 흉부, 복부, 척추, 골반, 뼈 등 우리 몸 전체의 종양이나 이상병변을 파악할 수 있는데, 통증이 없고 비교적 안전한 검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