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음)
"내부에 인계될 예정이고요.
혹시 비행중에 장 불편하시거나
하시면 저한테 바로 말씀해 주세요."
상한 기내식을 수거해 가며
승무원이 승객의 상태를 살피는 장면입니다.
지난 5월 5일 오전,
대한항공 KE0648편에 탑승한 승객 A씨.
사전에 신청한 저자극식 특별 기내식을 제공받았는데요.
그 중 당근 단호박찜 샐러드에서
강한 쉰 냄새와 신맛을 감지해 A씨는
즉시 승무원에게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승객이 승무원에게 상한 음식이 제공된
경위에 대해 물어봅니다.
(현장음)
"왜 상한 음식이 제공된 거에요?"
"한국에서 실리는 게 아니라 싱가포르에서
실리다 보니까 저희가 하나하나 확인을 한다 하더라도
실리면서 더운 날씨에 변질될 우려 가능성이 좀 있어요.
저희가 그 전에 확인을 했었어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상한 기내식이 제공된 것에 놀란 승무원은
승객A씨에게 대체 메뉴까지 제공했습니다.
이후 기내에서 어지럼증과 복통을 느낀 승객 A씨는
기내에서 제공한 비상약을 복용한 뒤
가까스로 귀가했습니다.
하지만 귀가 후, 입술에 두드러기가 올라오고
속이 불편한 증상이 이어졌습니다.
연휴 기간이 겹쳐 병원 진료를 받지 못한 A씨는
집에 있는 상비약으로 증상을 버티며
다행히 상태는 조금씩 호전됐습니다.
이틀 뒤, A씨는 앞으로도 대한항공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번 ‘상한 기내식’ 사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듣고 싶어
공식적으로 불만을 제기했는데요.
6일 만에 돌아온 대한항공의 공식 답변은
황당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상한 음식이라고 말한 적은 없다.”
“다만, 변질 가능성은 있을 수 있다.”
“위생 절차상 문제는 없었고,
기내식 섭취 후 유사 사례도 없었다."
"식중독균의 잠복기와 발현 시간을 고려했을 때,
고객 불편 증상과의 직접적 연관성은 없다.”며
대한항공은 모든 조리 및 보관 과정에서
특이사항은 없었다는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이에 A씨는 답변을 보낸 담당자와의 통화를 요청했지만,
고객센터는 “사내 규정상 담당자 정보는 안내할 수 없으며,
연락은 이메일로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문제 발생 직후 승무원은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회사 측은 끝내 책임을 부정하며,
피해 승객을 또 다시 실망시켰는데요.
피해 호소에 대한 대한항공의
무성의한 태도가 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기업뉴스TV 최신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