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종근당이 자체 개발한 국산 20호 신약이자 티아졸리딘디온(TZD) 계열 당뇨병 치료제 '듀비에(성분명: 로베글리타존)'가 대규모 실제 임상 데이터(RWD)를 통해 신장 질환 진행에 대한 확고한 안전성을 입증했다.
최근 강력한 심혈관 및 신장 보호 효과를 앞세운 SGLT2 억제제와 GLP-1 수용체 작용제가 당뇨병 치료제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이번 연구 결과는 TZD 계열의 처방 영역을 굳건히 지켜낼 핵심적 학술 근거가 될 전망이다.
이대목동병원 연구진은 지난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이대목동병원 당뇨센터를 방문한 한국인 제2형 당뇨병 환자 1만 4712명의 전자의무기록(EMR) 기반 공통 데이터 모델(CDM)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어냈다.
TZD 계열 약물은 제2형 당뇨병의 근본적 원인인 인슐린 저항성을 직접적으로 개선하는 특징을 지녔다. 우수한 혈당 강하 효과와 췌장 베타세포 보존 능력에도 불구하고 과거 체중 증가나 부종, 심부전 위험 등에 대한 안전성 우려로 처방 확대에 다소 제약을 받았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상당수가 만성 신장 질환(CKD)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의료 현장에서는 투석이나 신장이식 등 말기 신부전으로 이어지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듀비에가 환자에게 어떠한 장기적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명확한 데이터를 요구해 왔다.
이에 연구진은 환자들의 처방 기록을 활용, 듀비에와 메트포르민 병용 투여군을 기존 표준 치료제인 메트포르민 단독군, 설포닐우레아와 메트포르민 병용군, DPP-4 억제제와 메트포르민 병용군과 각각 짝지어 예후를 직접 비교하는 방식의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특히 집단 간 교란 변수를 엄격히 통제하기 위해 1:2 성향 점수 매칭(PSM) 기법을 적용했다.
분석 결과, 듀비에와 메트포르민 병용군은 대조군과 비교해 신장 질환 진행 위험을 악화시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듀비에와 메트포르민 병용군을 기준으로 살펴본 다변량 조정 위험비(HR)는 메트포르민 단독군 대비 0.84, 설포닐우레아 병용군 대비 1.00, DPP-4 억제제 병용군 대비 1.10으로, 완벽한 중립적 안전성이 확인됐다.
이러한 듀비에의 잠재적인 신장 보호 효과는 여성 환자에서 더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개별 특성에 따른 하위 그룹 분석 결과, 여성 환자에서 듀비에와 메트포르민 병용군의 메트포르민 단독 투여군 대비 신장 질환 진행 위험비는 0.57로 절반 가까이 낮아졌다.
또한 기저 당화혈색소(HbA1c) 7.0% 미만으로 초기 혈당이 비교적 잘 조절된 환자군에서도 설포닐우레아 병용군 등과 비교해 신장 질환 진행 위험이 현저히 감소(HR 0.71)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초기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TZD 병용 요법을 도입하는 것이 임상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처럼 듀비에가 우수한 신장 예후를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로베글리타존 고유의 분자생물학적 기전이 자리 잡고 있다. 앞서 경북대병원, 계명대의대 등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이 진행한 전임상 연구에 따르면, 듀비에는 신장 섬유화를 직접적으로 유발하는 핵심 매개체인 TGF-β/Smad3(TGF-β에 의해 유도된 Smad3) 신호전달 경로를 강력히 억제해 신장 간질(세뇨관 사이의 공간)의 구조적 붕괴를 방어하는 것으로 규명됐다.
든든한 학술적 방패 얻은 '듀비에' 패밀리 … '듀비엠폴' 출격 앞두고 흥행 청신호
이번 연구 결과는 치열한 내분비내과 시장에서 듀비에 패밀리의 시장 지배력을 한 차원 끌어올릴 강력한 상업적 방패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단일 기전 약물에서 고정 용량 복합제(FDC)로 패러다임이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종근당도 듀비에의 병용 라인업을 전방위적으로 확장 중이다. 그 전략의 정점에는 지난달 품목허가를 획득한 3제 복합제 '듀비엠폴서방정'이 있다.
듀비엠폴서방정은 로베글리타존(TZD)과 SGLT2 억제제인 '엠파글리플로진', 그리고 메트포르민을 단일 정제로 합친 3제 복합제다. 이 약물은 강력한 혈당 강하 효과는 물론 TZD 계열의 고질적 부작용인 체액 저류로 인한 부종 위험이 SGLT2 억제제인 엠파글리플로진에 의해 효과적으로 상쇄되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특히 임상 현장에서는 심부전이나 신장 질환 진행을 억제하기 위해 SGLT2 억제제를 우선 처방하는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는 만큼, 듀비에의 신장 질환 안전성을 뒷받침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듀비엠폴서방정을 안심하고 처방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연결기준 1조 6924억 원의 외형 매출과 80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종근당은 최근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로 이익률이 다소 숨 고르기에 들어간 상태다.
수익성 퀀텀 점프를 위해서는 핵심 캐시카우인 듀비에 패밀리의 폭발적인 처방 확대가 절실하다. 이를 위해 종근당은 연내 듀비엠폴서방정을 출시하고, 복합제 중심의 시장 공략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다는 목표다.
본격적인 출격을 앞둔 3제 복합제 듀비엠폴서방정을 포함한 듀비에 패밀리가 이번 연구 결과를 지렛대 삼아 시장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을지, 나아가 R&D 투자 확대에 직면한 종근당의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앞으로의 추이가 주목된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영국 의학 저널 오픈(British Medical Journal Open, BMJ Open)'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