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철 GC녹십자 대표 [CEO랭킹뉴스 김선아 기자] GC녹십자가 미국 시장에서 혈액제제 판매를 이어가는 동시에 자체 백신 기술과 생산관리 역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면역글로불린 제제 알리글로의 해외 판매를 통해 매출 기반을 넓히는 한편, mRNA 백신 개발과 인공지능(AI) 기반 제조·품질관리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허은철 대표는 기존 제품의 해외 사업을 유지하면서 중장기 연구개발 성과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mRNA 백신 임상과 생산 기술 개발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C4006A의 국내 임상 2상을 추진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아 성인과 고령자를 대상으로 적정 용량과 면역원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회사는 2027년 임상 3상 시험계획 제출과 2028년 품목허가를 목표로 제시했다. 실제 상용화 여부와 시점은 후속 임상 결과 및 허가 절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GC4006A에는 회사가 자체 구축한 mRNA-LNP 플랫폼이 적용됐다. 후보물질 개발과 함께 관련 기술을 확보해 향후 백신 연구개발에 활용할 기반을 마련하려는 것이다.
생산 부문에서는 화순공장을 중심으로 AI 기반 제조·품질관리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정부 연구개발 과제를 통해 원료의약품부터 완제품까지 제조 과정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품질 이상 징후를 감지하는 기술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해당 기술의 효과는 실제 생산 공정에 적용한 뒤 품질 관리와 운영 효율 측면에서 검증해야 한다.
알리글로 매출 확대와 이익 개선
기존 사업에서는 면역글로불린 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판매가 주요 수입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알리글로는 2026년 2분기 매출 405억 원을 기록했으며, GC녹십자는 연간 매출 목표로 1억5000만 달러를 제시했다.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해외 판매도 실적을 구성하고 있다.
다만 매출 규모와 비교하면 이익은 제한적인 수준이다. GC녹십자의 2026년 2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은 매출 4212억 원, 영업이익 17억 원, 당기순이익 11억 원이다. 회사는 자회사 연결 제외와 일부 고마진 제품의 매출 인식 시점 변경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해외 판매가 늘더라도 비용 부담이 크면 이익 증가 폭은 제한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알리글로의 매출 성장과 함께 제품별 수익 구조를 점검하고, 연구개발 투자가 실제 제품화로 이어질 수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백신은 임상시험과 허가 절차를 거쳐야 하고 제조 기술 역시 생산 현장에서 검증돼야 한다”며 “알리글로의 해외 판매 성과를 이어가는 동시에 자체 기술을 제품으로 연결해 사업 기반을 넓혀가는지가 향후 경영 성과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