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병원에서 가장 많은 진료원가가 발생하는 질환은 패혈증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해 동안 패혈증 입원환자를 치료하는 데 들어간 비용만 우리 돈으로 80조 원을 웃돌았다. [AI 생성이미지][헬스코리아뉴스 / 임도이] 미국 병원에서 가장 많은 진료원가가 발생하는 질환은 패혈증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해 동안 패혈증 입원환자를 치료하는 데 들어간 비용만 우리 돈으로 80조 원을 웃돌았다. 심부전이나 급성 심근경색 등 주요 심혈관질환보다 훨씬 큰 규모다.
미국 보건의료연구품질청(AHRQ)이 올해 2월 발표한 '2022년 미국 입원 진료원가: 보험자별 고비용 질환(National Inpatient Hospital Costs: The Most Expensive Conditions by Payer, 2022)' 보고서를 본지가 확인한 결과, 패혈증의 연간 입원 진료원가는 600억 1600만 달러로 전체 질환 가운데 가장 높았다. 1달러당 1342.80원을 적용하면 약 80조 600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는 미국 전체 병원 입원 진료원가의 10.9%에 해당하는 수치다. 패혈증 입원 건수는 242만 1000건으로 전체 입원의 7.4%를 차지했다. 입원 건수 비중보다 진료원가 비중이 더 높았던 셈이다.
2위는 신생아 출생 관련 입원으로 195억 8100만 달러였다. 패혈증의 진료원가는 이보다 약 3.1배 많았다. 이어 심부전 182억 3600만 달러, 급성 심근경색 163억 3200만 달러, 코로나19 160억 3800만 달러 순이었다.
척추질환 및 척추관절병증은 140억 200만 달러로 6위였고, 합병증을 동반한 당뇨병이 109억 4500만 달러, 뇌경색이 109억 400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심장부정맥은 99억 1300만 달러, 호흡부전·호흡기능부전·호흡정지는 95억 3800만 달러로 각각 9위와 10위에 올랐다.
조사 대상은 미국의 연방정부 소속 병원을 제외한 급성기 병원의 입원 진료다. AHRQ는 2022년 전국 입원환자 표본자료(National Inpatient Sample)를 분석해 질환별 진료원가를 산출했다. 전체 입원은 약 3289만 건, 총진료원가는 5484억 8100만 달러였다.
진료원가 상위 20개 질환에 투입된 비용은 2566억 8300만 달러로 전체의 46.8%를 차지했다. 이들 질환의 입원 건수는 1417만 5000건으로 전체 입원의 43.1%였다. 일부 질환에 병원 의료자원과 비용이 집중되는 구조를 보여준다.
보험자 유형별로 살펴봐도 패혈증은 메디케어, 메디케이드, 민간보험, 환자 본인부담·무상진료 등 네 집단 모두에서 진료원가가 가장 높은 질환이었다. 특히 메디케어가 주된 지불자로 분류된 패혈증 입원의 진료원가는 340억 5400만 달러로, 해당 보험자 집단 전체 입원 진료원가의 13.3%를 차지했다.
패혈증은 감염에 대한 인체의 반응으로 장기 손상이 발생하는 중증 질환이다. 중환자실 치료와 장기간 입원, 복잡한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많아 의료자원 소모가 크다. AHRQ도 중증 환자의 복잡한 치료, 집중치료, 고가 의약품, 장기 입원 등을 병원 진료원가가 높아지는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이번 통계의 진료원가는 병원이 입원환자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실제로 투입한 비용을 산출한 수치다. 별도로 청구되는 의사 진료비 등은 포함하지 않았다. 따라서 전체 입원환자들에게 청구된 실제 진료비는 진료원가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