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임도이] 특정 유전자 변이나 단백질이 확인된 폐암·위암 환자들의 표적치료제 선택지가 넓어진다. 기존 표적치료제에 대한 반응이 제한적이었던 EGFR 엑손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과 클라우딘18.2(CLDN18.2) 양성 위암에 사용되는 표적치료제 2종이 1일부터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받는다.
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국얀센의 '리브리반트주(아미반타맙)'와 한국아스텔라스의 '빌로이주(졸베툭시맙)'가 이날부터 각각 비소세포폐암과 위암 치료에서 건강보험 급여 대상에 포함됐다. 두 약물 모두 특정 바이오마커를 가진 환자를 선별해 투여하는 표적치료제지만, '리브리반트'는 2차 치료 단독요법, '빌로이'는 1차 치료 병용요법에 급여된다.
리브리반트, EGFR 엑손20 삽입 변이 폐암 2차 치료 급여
존슨앤드존슨의 제약부문 국내 법인 한국얀센의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사진=한국얀센 제공]'리브리반트'의 급여 대상은 이전에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뒤 질병이 진행한 EGFR 엑손20 삽입 변이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성인 환자다. 이 환자들에게 '리브리반트'를 단독으로 투여할 경우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국내 허가 약 4년 6개월 만의 급여 진입이다.
'리브리반트'는 EGFR과 MET을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특이적 항체다. EGFR 엑손20 삽입 변이는 전체 EGFR 변이 가운데 비교적 드문 유형으로, 국내 연구에서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약 2%에서 확인됐다. 기존 EGFR 티로신키나아제억제제(TKI)에 대한 반응이 제한적인 환자군이다.
급여 근거가 된 CHRYSALIS 1상에서 '리브리반트' 단독요법의 객관적반응률(ORR)은 40%였다. 완전반응은 4%, 부분반응은 36%였으며 반응지속기간 중앙값은 11.1개월이었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발진 86%, 주입 관련 반응 66%, 손발톱주위염 45% 등이었다.
'리브리반트'는 이와 별도로 EGFR 엑손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에서 항암화학요법과 병용하는 용법도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이번에 급여가 적용된 범위는 백금 기반 화학요법 이후 사용하는 단독요법이다.
빌로이, CLDN18.2 양성 위암 1차 치료 급여
한국아스텔라스제약의 클라우딘18.2 양성 전이성 위암 표적치료제 빌로이. [사진=한국아스텔라스제약 제공] '빌로이'는 클라우딘18.2 양성이면서 HER2 음성인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선암·위식도접합부 선암 환자의 1차 치료에 급여된다. 플루오로피리미딘계와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에 '빌로이'를 병용하는 방식이다. 선행항암화학요법이나 수술 후 보조요법을 끝낸 뒤 6개월이 지나 재발한 환자도 포함된다.
'빌로이'는 암세포 표면의 클라우딘18.2를 표적으로 하는 단클론항체다. 클라우딘18.2는 전이성 위암 환자의 약 30~40%에서 발현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국내에서는 2024년 9월 허가됐으며 약 2년 만에 급여시장에 진입했다.
급여 근거가 된 글로벌 3상 SPOTLIGHT 연구에서는 '빌로이+mFOLFOX6' 병용군의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이 10.61개월로 위약+mFOLFOX6군의 8.67개월보다 길었다.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은 25% 낮았다.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은 각각 18.23개월과 15.54개월이었다.
또 다른 3상 GLOW 연구에서는 '빌로이+CAPOX' 병용군의 PFS 중앙값이 8.21개월, 대조군은 6.80개월로 나타났다.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은 31% 감소했다. OS 중앙값은 각각 14.39개월과 12.16개월로, '빌로이' 병용군에서 사망 위험이 23% 낮았다.
이번 급여 적용으로 '리브리반트'는 기존 표적치료제의 효과가 제한적이었던 EGFR 엑손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의 백금항암제 치료 이후 단계에서, '빌로이'는 CLDN18.2 양성·HER2 음성 진행성 위암의 첫 치료 단계에서 건강보험을 적용받게 됐다. 두 약물 모두 환자의 종양 특성을 검사해 치료제를 선택하는 바이오마커 기반 치료라는 공통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