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신약 'CUE-221'이 임상 2상에서 높은 두드러기 완전 소실률을 보였다. 특히 투약 종료 12주 뒤에도 효과가 유지돼 기존 항-IgE 치료제와 차별화된 치료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AI 생성이미지][헬스코리아뉴스 / 임해리]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CSU) 치료에서 20년 넘게 사용돼 온 항-IgE 치료제의 한계를 넘기 위한 새로운 항체 신약이 임상 2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내놨다.
미국 생명공학기업 큐 바이오파마(Cue Biopharma)는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 중인 항-IgE 항체 'CUE-221'의 임상 2상에서 주요 평가변수를 충족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특히 고용량 투여군에서는 절반 이상의 환자에서 두드러기가 완전히 사라졌으며, 투약을 마친 뒤 12주가 지나서도 상당수 환자가 이 상태를 유지했다. 현재 대표적인 항-IgE 치료제인 '졸레어(Xolair, 오말리주맙·omalizumab)'와 다른 방식으로 IgE를 억제한다는 점도 주목된다.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는 뚜렷한 외부 자극 없이 팽진과 가려움, 혈관부종 등이 6주 이상 반복되는 질환이다. 항히스타민제로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환자에게는 항-IgE 항체 등 생물학적 제제가 사용된다.
이번 임상은 H1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해도 증상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중등도~중증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환자 145명을 대상으로 중국에서 진행한 다기관·무작위·이중맹검·위약대조 2상 연구다.
환자들은 CUE-221 4 mg/kg, 2 mg/kg, 1 mg/kg 투여군과 위약군, 졸레어 300 mg 투여군에 각각 배정됐다.
연구 결과, 1차 평가지표인 치료 12주차 두드러기 완전 소실(HSS7=0) 비율은 CUE-221 4 mg/kg 투여군에서 54%로 나타났다. 2 mg/kg군은 53%, 1 mg/kg군은 43%였다. 위약군은 11%에 그쳤다. 졸레어 투여군에서는 41%가 완전 소실에 도달했다.
4 mg/kg과 2 mg/kg군은 위약군과 비교해 각각 p<0.005, 1 mg/kg군은 p<0.05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
가려움 포함 완전반응에서도 효과 확인
가려움까지 포함한 보다 엄격한 평가에서도 효과가 확인됐다. 핵심 2차 평가지표인 12주차 완전반응(UAS7=0) 비율은 CUE-221 4 mg/kg군 46%, 2 mg/kg군 39%, 1 mg/kg군 38%였다. 위약군은 11%, 졸레어군은 29%였다. 이 가운데 4 mg/kg군과 위약군의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CUE-221 투여군의 반응은 더 높아졌다. 22주차 두드러기 완전 소실률은 4 mg/kg군에서 69%까지 상승했다. 2 mg/kg군은 61%, 1 mg/kg군은 57%였다. 같은 시점 위약군은 11%, 졸레어군은 41%였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치료를 중단한 이후의 반응이다.
모든 투여군은 16주차에 마지막 약물을 투여받았다. 이후 약물을 투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12주가 지난 28주차에도 CUE-221 4 mg/kg군의 60%가 두드러기 완전 소실 상태를 유지했다. 졸레어군에서는 이 비율이 24%였다.
회사에 따르면 두 군의 차이(36%p)는 사후분석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했다(p<0.05).
다만 이번 임상에서 졸레어군은 17명으로 규모가 작고 CUE-221과 졸레어의 우월성을 통계적으로 검증하도록 설계된 비교시험은 아니어서, 이 결과만으로 CUE-221의 효과가 졸레어보다 우수하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다.
IgE 잡는 방식부터 달라…작용기전 주목
CUE-221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기존 항-IgE 치료제와 차별화된 작용기전 때문이다.
알레르기 반응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면역글로불린E(IgE)는 비만세포와 호염기구 등에 존재하는 고친화성 IgE 수용체(FcεRI)에 결합해 히스타민을 비롯한 염증 매개물질의 분비를 유발한다.
CUE-221은 혈액 속을 순환하는 유리 IgE와 결합해 FcεRI와의 상호작용을 차단하면서, 저친화성 IgE 수용체인 CD23(FcεRII)의 기능은 보존하도록 설계됐다.
CD23은 혈중 IgE 농도가 높아질 때 새로운 IgE 생성을 제한하는 체내의 자연적인 피드백 조절에 관여한다. 따라서 CUE-221은 이미 존재하는 유리 IgE를 줄이는 동시에 CD23을 통한 IgE 생성 억제 기능을 유지하는 이중기전을 갖는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작용기전이 기존 항-IgE 치료제와 차별화된 보다 깊고 지속적인 IgE 억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임상에서 투약 종료 이후에도 반응이 상당 기간 유지된 결과가 관심을 끄는 이유다.
안전성에서도 새로운 중대한 신호는 확인되지 않았다. 치료 관련 중대한 이상반응은 없었으며 아나필락시스를 포함한 과민반응도 보고되지 않았다. 주사부위 반응은 드물었고, 대부분 경미했다.
큐 바이오파마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환자를 대상으로 CUE-221의 임상 2b/3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식품 알레르기를 대상으로 한 임상 2상도 준비하고 있다.
향후 관건은 더 큰 규모의 임상에서 이번에 확인된 높은 완전 소실률과 치료 종료 이후의 지속 효과가 재현되는지 여부다. 특히 기존 항-IgE 치료제와 차별화된 기전이 실제 임상적 이점으로 이어지는지를 입증하는 것이 CUE-221의 치료적 위치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