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임해리]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마땅한 치료법이 없던 치명적 소아 희귀질환인 산필리포증후군 A형(Sanfilippo syndrome type A)의 첫 치료제를 승인했다. 지난해 제조·품질 문제로 한 차례 허가가 거절됐던 유전자치료제가 문제를 보완해 재도전한 끝에 완전승인을 받았다.
FDA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울트라제닉스 파마슈티컬(Ultragenyx Pharmaceutical)의 '파유비(Fayuvi, 레비수플리진 에티스파보벡-hopf·rebisufligene etisparvovec-hopf)'를 신경발달 기능이 보존된 소아 뮤코다당증 IIIA형(MPS IIIA) 환자의 신경학적 증상 치료제로 승인했다.
MPS IIIA는 산필리포증후군 A형으로도 불리는 희귀 유전성 리소좀축적질환이다. 설파미다제(SGSH) 효소가 부족해 헤파란황산이 세포에 축적되면서 뇌와 신경계가 점차 손상된다. 어린 나이에 발달 지연이 나타나고 이후 인지·언어·운동 기능을 잃으며 조기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는 질환의 진행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승인 치료제가 없어 증상 관리에 의존해야 했다. 산필리포증후군은 A, B, C, D형이 있는데, 파유비는 이 질환에 대해 규제기관이 승인한 최초의 치료제이며, B, C, D형은 아직 승인된 치료제가 없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전경 [사진= 미국 식품의약국(FDA) 공식 페이스북]한 번 투여로 정상 유전자 전달…인지기능 저하 억제
파유비는 아데노연관바이러스 9형(AAV9) 벡터를 이용해 정상적인 SGSH 유전자를 세포에 전달하는 유전자치료제다. 환자에게 한 차례 정맥으로 투여하면 세포가 부족한 SGSH 효소를 만들어 내도록 하는 방식이다.
FDA는 공개·단일군·다기관 임상시험에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파유비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했다. 특히 2~5세 환자의 인지기능 변화를 치료받지 않은 자연경과 환자와 비교했다.
울트라제닉스에 따르면 수정된 치료의향분석(mITT) 환자 17명과 외부 자연경과 대조군 27명을 비교한 결과, 파유비 투여군의 베일리 영유아 발달검사 3판(Bayley-III) 인지 원점수는 연구기간 동안 자연경과군보다 평균 23.5점 높았다. 통계적 유의성은 p<0.0001이었다.
뇌척수액에서 축적된 헤파란황산 수치가 감소하는 생화학적 효과도 확인됐다. 장기 추적자료는 최대 약 8년에 이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마땅한 치료법이 없던 치명적 소아 희귀질환인 산필리포증후군 A형(Sanfilippo syndrome type A)에 대해 사상 첫 치료제를 승인했다.지난해 FDA 허가 거절…CMC 보완해 완전승인
이번 승인은 지난해 한 차례 허가 문턱에서 좌절된 뒤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FDA는 2025년 7월 당시 UX111이라는 개발명으로 심사하던 파유비의 생물학적제제 허가신청(BLA)에 대해 보완요구서한(CRL)을 발부했다. 임상시험의 유효성이나 안전성이 문제가 된 것은 아니었다.
당시 FDA는 화학·제조·품질관리(CMC)의 일부 사항과 제조시설 실사에서 확인한 문제에 대해 추가 정보와 개선을 요구했다. FDA는 임상자료와 관련한 별도의 문제는 제기하지 않았다.
울트라제닉스는 이를 보완해 허가신청을 다시 제출했고, FDA는 올해 4월 재신청을 접수해 심사를 진행했다. 당시 회사가 신청한 것은 가속승인이었지만 FDA는 최종적으로 파유비에 표준 완전승인(standard full approval)을 내렸다.
당초 처방의약품 신청자 수수료법(PDUFA)에 따른 심사기한은 오는 19일이었다.
안전성 관리도 필요하다. FDA와 회사에 따르면 임상시험에서는 간 효소 상승이 관찰됐다. 파유비 투여 전후에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투여하고 간기능을 모니터링해야 한다.
울트라제닉스는 미국 내 지정 치료센터를 통해 파유비를 공급할 계획이며, 상업용 제품은 향후 30~60일 이내 출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유비는 울트라제닉스가 FDA 허가를 받은 두 번째 유전자치료제이자 회사 전체로는 여섯 번째 FDA 승인 치료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