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다케다 홈페이지][헬스코리아뉴스 / 임해리] 다케다가 선급금만 40억 달러를 지급하고 확보한 차세대 건선 치료제가 미국과 유럽에서 본격적인 허가심사에 들어갔다. 임상 3상에서 환자 10명 중 약 7명이 피부가 깨끗하거나 거의 깨끗해졌고, 이미 시판 중인 동종 계열 치료제와의 직접 비교에서도 우월성을 입증한 약물이다.
일본 다케다(Takeda)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중등도~중증 판상건선 성인 치료 후보물질 '자소시티닙(zasocitinib, TAK-279)'의 신약허가신청(NDA)을 우선심사 대상으로 접수했다고 밝혔다.
처방약사용자수수료법(PDUFA)에 따른 심사 완료 목표일은 2027년 1분기다. 유럽의약품청(EMA)도 같은 적응증에 대한 판매허가신청(MAA)을 접수해 미국과 유럽에서 허가심사가 동시에 진행된다.
자소시티닙은 하루 한 번 복용하는 경구용 티로신키나아제2(TYK2) 억제제다. TYK2는 면역반응과 염증을 조절하는 신호전달 단백질로, 건선과 같은 면역매개질환 발생에 관여한다.
다케다는 자소시티닙을 기존 TYK2 억제제보다 표적 선택성을 높인 차세대 약물로 개발하고 있다.
40억 달러 선급금 지급…매출 따라 총 60억 달러
자소시티닙이 주목받는 이유는 임상 성적뿐 아니라 다케다가 이 약에 투입한 금액 때문이다.
다케다는 2022년 12월 미국 님버스 테라퓨틱스(Nimbus Therapeutics)의 자회사 님버스 락슈미(Nimbus Lakshmi)를 인수하기로 합의한 뒤 2023년 거래를 마무리하면서 자소시티닙의 전 세계 권리를 확보했다. 당시 후보물질명은 'NDI-034858'이었다.
인수 계약의 선급금은 40억 달러였다. 여기에 자소시티닙 프로그램에서 개발된 제품의 연간 순매출이 각각 40억 달러와 50억 달러에 도달하면 10억 달러씩 추가 지급하는 조건이 붙었다.
모든 조건이 충족되면 거래 규모는 최대 60억 달러에 이른다. 초기 임상 단계의 단일 면역질환 프로그램에 다케다가 거액을 베팅한 셈이다.
이후 자소시티닙은 임상 3상에서 다케다의 투자를 뒷받침하는 결과를 잇따라 내놨다.
이번 FDA 허가신청에는 글로벌 3상 'LATITUDE PsO 3001'(NCT06088043)과 'LATITUDE PsO 3002'(NCT06108544)를 중심으로 약 3000명의 환자에게서 확보한 자료가 포함됐다.
두 시험에서 자소시티닙은 주요 평가변수와 순위화된 핵심 2차 평가변수를 모두 충족했다. 치료 16주차에는 약 70%의 환자가 피부가 깨끗하거나 거의 깨끗한 상태를 의미하는 의사 종합평가(sPGA) 0점 또는 1점에 도달했다.
효과는 4주차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24주와 52주까지 이어졌으며, 두피·손발바닥·손발톱처럼 치료가 어려운 부위에서도 피부 증상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새로운 안전성 신호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미 허가된 TYK2 억제제와 직접 비교서도 우월
자소시티닙의 경쟁력을 확인한 시험은 올해 6월 공개된 직접 비교 3상이다.
다케다는 중등도~중증 판상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자소시티닙과 현재 시판 중인 경구용 TYK2 억제제 듀크라바시티닙(deucravacitinib)을 직접 비교했다.
듀크라바시티닙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ristol Myers Squibb)이 '소틱투(Sotyktu)'라는 제품명으로 판매하고 있는 TYK2 억제제다.
시험 결과 자소시티닙은 모든 주요 평가변수와 핵심 2차 평가변수에서 듀크라바시티닙보다 통계적으로 우월했다.
특히 16주차에 건선 중증도 지수(PASI)가 100% 개선돼 피부 병변이 완전히 사라진 환자는 자소시티닙군에서 35%를 넘었다. 듀크라바시티닙군보다 2.5배 이상 높은 수준이었다. 안전성에서는 새로운 신호가 확인되지 않았다.
건선 치료에는 생물학적 제제가 높은 효과를 보이고 있지만 주사 투여가 필요하다. 경구용 치료제는 복용 편의성이 높지만 주사제인 생물학적 제제와 비교해 피부 개선 효과에서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다케다가 자소시티닙 개발 과정에서 기존 경구용 TYK2 억제제와 직접 비교에 나선 것은 같은 투여 방식의 경쟁약보다 효과 우위를 입증하기 위해서다. 허가 이후 시장에 진입할 경우 단순히 새로운 TYK2 억제제가 아니라 기존 경구용 치료제보다 높은 피부 개선 효과를 앞세워 경쟁하게 된다.
40억 달러의 선급금을 지급한 지 약 3년 만에 자소시티닙은 임상 개발 단계를 넘어 미국과 유럽의 허가심사 단계에 진입했다. FDA가 우선심사를 적용하면서 다케다가 거액을 투입한 자산의 첫 상업화 여부는 이르면 내년 1분기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