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그룹 판교 신사옥[헬스코리아뉴스 / 이창용] 휴온스가 고혈압 치료제 '로사르탄(losartan)'과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피타바스타틴(pitavastatin)'·'에제티미브(ezetimibe)'를 결합한 복합제(개량신약) 개발에 나선다. 국내 고혈압·이상지질혈증 복합제 시장에서는 보기 드문 성분 조합이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휴온스는 오는 10월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만 19~64세 건강한 성인 30명을 대상으로 'HUC2A-752'의 임상 1상을 진행한다. 이번 임상은 로사르탄(HUC2A-752-A)과 피타바스타틴·에제티미브(HUC2A-752-B)를 각각 단독 투여했을 때와 병용 투여했을 때의 체내 노출량을 비교하는 공개·무작위배정·반복 경구투여· 약물상호작용(DDI) 시험이다. 임상 종료 시점은 2027년 2월로 예정되어 있다.
1차 평가지표는 투여 22일차 정상상태에서의 투여간격 중 혈중농도-시간곡선하면적(AUCtau,ss)과 최고혈중농도(Cmax,ss)다. 2차 평가지표는 최고혈중농도 도달시간(Tmax,ss), 반감기(t1/2) 등이다.
로사르탄·피타바스타틴·에제티미브 국내 첫 조합
이번 개발은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을 한 알로 관리하는 복합제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대한고혈압학회 팩트시트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고혈압 환자의 41.7%가 이상지질혈증을 함께 가지고 있다. 두 질환을 같이 앓는 환자가 많다 보니 복합제 성분도 2제에서 3제, 4제로 계속 진화하고 있다.
휴온스가 개발에 나선 이번 제품은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제품들과는 두 군데가 다르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로 로수바스타틴 대신 피타바스타틴을 썼다는 것, 그리고 피타바스타틴에 에제티미브와 혈압약을 함께 묶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이 시장에서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자리는 로수바스타틴 차지였다. 가장 흔한 형태가 혈압약 두 개에 로수바스타틴을 얹은 3제다. 보령 '듀카로(성분명: 피마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 한미약품 '아모잘탄큐(성분명: 로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 대웅제약 '올로맥스(성분명: 올메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에제티미브까지 얹어 성분을 넷으로 늘린 GC녹십자의 '로제텔핀(성분명: 암로디핀·에제티미브·로수바스타틴·텔미사르탄)'과 한미약품의 '아모잘탄엑스큐(암로디핀·에제티미브·로사르탄·로수바스타틴)'도 있다.
혈압약을 하나로 줄이는 대신 지질약을 두 개 넣은 조합도 나왔다. GC녹십자 '로제텔'과 유한양행 '듀오웰플러스'다. 둘 다 텔미사르탄에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붙인 같은 조합이다.
이렇게 조합은 제각각이었지만 스타틴 자리만큼은 좀처럼 바뀌지 않았다. 종근당 '칸타벨에이(성분명: 칸데사르탄·암로디핀·아토르바스타틴)'처럼 아토르바스타틴을 쓴 제품이 일부 있을 뿐, 로사르탄과 에제티미브에 피타바스타틴까지 결합한 3제 복합제는 나오지 않았다.
JW중외제약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리바로젯 2/10㎎'기존 피타바스타틴 제제 '리바로' 패밀리와도 차별화
피타바스타틴은 스타틴 계열 약물 가운데 신규 당뇨병 발생 위험과 관련해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평가를 받아온 성분이다. 휴온스가 개발하려는 HUC2A-752는 현재 나와 있는 피타바스타틴 관련 약물과도 차이가 있다.
JW중외제약은 피타바스타틴 단일제 '리바로'에 이어 에제티미브를 결합한 '리바로젯(피타바스타틴·에제티미브)'을 출시했고, 혈압약과 결합한 '리바로브이(피타바스타틴·발사르탄)'와 3제 복합제 '리바로하이(피타바스타틴·암로디핀·발사르탄)'까지 제품군을 넓혔다.
하지만 이들 제품 가운데 로사르탄과 에제티미브에 피타바스타틴을 결합한 3제 복합제는 없다. 휴온스의 HUC2A-752가 기존 피타바스타틴 복합제와 구분되는 지점이다.
로수바스타틴 조합은 새로운 약이 나올 때마다 후발 제품이 뒤따르면서 특허 심판과 가격 경쟁이 되풀이돼 왔다. 따라서 휴온스의 이번 임상은 기존 로수바스타틴 중심 복합제와 다른 성분 조합으로 시장 차별화를 시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임상이 성공해 개발이 완료되면 휴온스는 새로운 3제 조합으로 고혈압·이상지질혈증 복합제 시장에 진입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