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랭킹뉴스 김승준 기자] 최창훈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의 경력은 부동산금융에서 시작해 대체투자와 글로벌 자산, ETF, 연금으로 이어졌다. 실물자산을 중심으로 기관투자자의 자금을 운용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개인과 퇴직연금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운용자산이 커진 만큼 다양한 투자 수요에 대응하면서 장기 자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
대체투자에서 ETF로 넓어진 운용 영역
최 대표는 1969년생으로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코넬대 대학원에서 부동산금융 석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에버랜드와 교보생명, 부동산 컨설팅업체 BHP코리아를 거쳐 2005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에 합류했다.
이후 부동산투자부문 대표와 미래에셋자산운용 부동산부문 총괄 등을 맡아 국내외 오피스와 호텔 등 실물자산을 운용했다. 투자 대상 발굴부터 자금 조달과 운용, 매각까지 대체투자 전반을 경험한 셈이다.
이러한 이력은 현재의 자산운용 사업과도 맞닿아 있다. 대체투자는 자산 가격뿐 아니라 투자 기간과 현금흐름, 자금의 성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장기간 자금을 운용해야 하는 ETF와 연금 분야에서도 이런 경험을 활용할 여지가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운용 규모가 커지면서 투자 대상과 고객층도 확대됐다. 총 운용자산은 올해 4월 말 기준 624조원이다. 2022년 말 약 250조원에서 2024년 300조원, 2025년 50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기관투자자의 대규모 자금에 더해 개인의 ETF 투자금과 퇴직연금 자산이 주요 운용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ETF는 다양한 자산과 지역을 하나의 상품에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 투자자와 연금 가입자의 자산관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TIGER ETF를 통해 미국 주요 지수와 국내 주식, 산업별 자산 등에 투자하는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각각 25%, 미국 단기국채에 50%를 배분하는 채권혼합형 ETF도 선보였다. 주식과 채권을 함께 편입하는 상품이 늘어나면서 ETF의 활용 범위도 단순한 주식 투자에서 자산배분으로 넓어지고 있다.
연금 시장에서 장기자금 운용
연금은 장기간 자금을 운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최 대표의 기존 경력과 연결되는 분야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에 TDF를 처음 도입한 이후 연금펀드와 TDF 사업을 이어왔다.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자산관리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ETF 역시 연금 계좌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주식과 채권, 국내외 자산을 조합한 상품군을 갖추고 있다. 투자자가 은퇴 시점까지 장기간 자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상품 선택지를 넓히는 방식이다.
기관 자금 운용에서도 기반을 갖추고 있다.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와 주택도시기금 운용 등을 맡으며 대규모 장기자금을 관리해왔다. 개인과 기관의 자금 성격은 다르지만 투자 기간과 위험 수준에 맞춰 자산을 배분하고 관리한다는 점에서는 공통된 운용 역량이 요구된다.
글로벌 사업은 현지 시장에 맞춰
해외 사업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꾸준히 확대해온 영역이다. 2003년 홍콩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캐나다와 미국, 호주 등에서 현지 운용사를 인수하며 해외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ETF 분야에서는 Global X가 핵심 축으로 자리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와 호주, 유럽, 홍콩, 일본 등에서 ETF를 운용하며 각 지역 투자자를 대상으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해외 사업에서는 국내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그대로 적용하기보다 현지 투자자의 성향과 제도, 시장 구조에 맞는 상품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가별 자산 특성을 분석해 투자 전략을 달리해야 한다는 점에서 대체투자 경험과도 접점이 있다.
새로운 금융 기술을 활용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ETF 토큰화는 기존 ETF를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 형태로 구현하는 방식이다. 해외에서는 구리와 우라늄, 인프라 등을 기초자산으로 활용한 관련 상품이 등장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자산관리 분야에서는 호주 Stockspot 인수와 미국 Wealthspot 설립 등을 통해 투자자문과 자산관리 서비스에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다만 새로운 기술이 금융상품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려면 실제 투자 과정에서 활용도가 뒷받침돼야 한다. 상품 접근성을 높이거나 투자 판단과 자산관리 과정의 편의성을 개선하는 등 구체적인 효용을 만들어내는지가 향후 과제로 남는다.
운용자산 확대 이후 필요한 성과
624조원의 운용자산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온 결과를 보여준다. 이제는 운용 규모를 유지하는 동시에 시장 변동에 대응하고 장기 투자자의 자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능력이 중요해졌다.
최 대표의 경력은 부동산금융과 대체투자에서 출발해 글로벌 자산과 ETF, 연금으로 이어졌다. 투자 대상은 달라졌지만 자산의 특성을 분석하고 투자 기간과 자금 성격에 맞춰 운용한다는 기본 원칙은 공통적이다. 앞으로의 과제는 이 같은 경험을 개인과 기관의 다양한 투자 수요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적용하느냐다. 특히 ETF와 연금, 글로벌 상품에서 운용 성과를 축적하고 장기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지가 624조원 이후의 경쟁력을 가늠할 기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