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 [CEO랭킹뉴스 김승준 기자]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부실채권 정리와 부동산 관련 대출 관리를 강화한다. 건전성 개선과 함께 조달비용을 낮추고 비이자수익을 확대해 수익 구조도 개선한다.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올해 경영의 우선순위를 건전성에 두면서 지역금고의 수익 기반을 안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부실채권 정리하고 PF 관리 강화
김 회장은 시무식에서 △건전성 중심의 리스크 관리 △안정적인 수익 구조 구축 △지역 기반 상생경영 △미래기술 활용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새마을금고 연체율은 지난해 6월 말 8.37%에서 12월 말 5%대 초반으로 낮아졌다. 연체율은 하락했지만 부동산 경기와 건설업 부진에 따른 대출 건전성 부담은 여전히 관리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중앙회는 새마을금고자산관리회사(MG AMCO)를 중심으로 부실채권 정리를 추진한다. 캠코 매각과 NPL 재구조화 펀드, 자산유동화 등 외부 매각 방식도 활용해 금고가 보유한 부실자산을 단계적으로 줄일 계획이다.
부실채권 정리는 연체율을 낮추는 데 그치지 않고 추가 충당금 부담을 줄이는 데도 연결된다. 자산 건전성이 개선되면 신규 여신 공급 여력과 수익성 회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부동산 관련 대출 관리 기준도 강화했다. 신규 부동산 PF 대출은 원칙적으로 취급을 제한하고 전체 대출에서 PF가 차지하는 비중을 20% 이내로 관리한다. 부동산·건설업 대출의 충당금 적립률도 130%로 높였다.
부동산 금융에 대한 신규 위험 노출을 줄이는 동시에 기존 대출의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 손실 흡수 능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중앙회는 대손충당금 부담을 관리하면서 2년 내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달비용 낮추고 비이자수익 확대
건전성 개선만으로는 수익성 회복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에도 나선다.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을 늘려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고 예·적금 금리 경쟁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을 관리한다. 지역금고의 예대마진을 안정시키는 동시에 중앙회와 금고 간 연계대출을 확대해 여신 운용 효율도 높일 계획이다.
비이자수익 기반도 넓힌다. 카드와 공제사업을 비롯해 신규 상품을 발굴하고 자회사와 연계할 수 있는 사업도 검토한다. 가칭 ‘미래먹거리연구소’를 신설해 새로운 수익원 발굴을 맡길 예정이다.
새마을금고는 그동안 예·적금과 대출을 중심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를 유지해왔다. 부동산 금융에 대한 관리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이자수익에만 의존하지 않는 사업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수익성 회복의 주요 과제가 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전경 디지털 전환으로 업무 효율 개선
김 회장은 디지털 기반의 업무 효율화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창구와 비대면 앱을 개선하고 내부 업무 과정에 AI 활용을 확대한다.
금융상품 이용 과정에서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는 동시에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해 지역금고의 운영 부담을 낮추는 방식이다. 중앙회 차원의 시스템 개선을 통해 개별 금고의 디지털 대응 역량 차이도 줄여나갈 계획이다. 미래기술 활용은 별도의 신규 사업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 금융서비스와 내부 업무의 비용 구조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수익성과 건전성을 높이는 과정에서도 새마을금고의 서민금융 기능은 유지한다. 새마을금고는 2030년까지 전체 여신 가운데 서민금융 비중을 80% 수준으로 확대하고 보증재원 출연 등을 통해 1조8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추진한다.
신설한 사회금융본부를 통해 마을기업과 협동조합 등 사회연대경제 조직에 대한 금융·비금융 지원도 확대한다. 지역 소상공인과 금융취약계층에 대한 금융 지원도 이어갈 예정이다.
건전성 기준을 강화하면서 서민과 지역 기반 금융이라는 기존 역할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여신 운용의 균형도 중요해졌다. 수익성이 낮거나 위험도가 높은 대출을 무조건 확대하기보다 상환 가능성과 지역경제 기여도를 함께 고려하는 금융 공급 체계가 요구된다.
김 회장은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면서도 서민금융 기능이 위축되지 않도록 새마을금고 본연의 역할에도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올해 경영 과제는 부실자산을 줄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부동산 금융 의존도를 낮추고 조달비용과 운영비용을 관리하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해야 한다. 건전성 개선과 수익성 회복을 동시에 달성하면서 지역금융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