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챗지피티(ChatGPT) 생성 이미지][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안국약품이 인다파미드 기반 복합제 시장에서 위임형 제네릭, 일명 '쌍둥이약' 군단을 앞세워 공격적인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경쟁 제품 개발이 막바지 단계에 들어선 가운데, 시장 선점을 위한 선제적 방어선 구축과 위탁생산(CMO) 전략을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약품은 최근 S-암로디핀, 발사르탄, 인다파미드를 함유한 고혈압 3제 복합제 '엑스듀오플러스정'을 급여 출시했다. 이 제품은 S-암로디핀과 발사르탄 조합의 기존 2제 복합제 '엑스듀오정'에 이뇨제 성분인 인다파미드를 추가한 약물로, 복약 편의성을 높이고 혈압 조절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새롭게 출시된 엑스듀오플러스정이 안국약품이 개발한 '레보살탄플러스정'의 쌍둥이약이라는 점이다. 안국약품은 앞서 자체 개발한 레보살탄플러스정의 허가와 동시에 다수 제약사와의 위수탁 생산 계약을 통한 품목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허가받은 인다파미드 기반 복합제는 안국약품의 레보살탄플러스정을 필두로 국제약품 엑스듀오플러스정, 대웅바이오 '브이포지플러스정', 대화제약 '카포트리정' 등 4개 품목으로 압축된다. 국제약품과 대웅바이오, 대화제약의 품목 모두 안국약품이 직접 생산해 공급하는 레보살탄플러스정의 위임형 제네릭이다.
안국약품이 이처럼 다수 제약사와 손잡고 쌍둥이약을 쏟아내는 배경에는 턱밑까지 추격해 온 대형 제약사들의 인다파미드 복합제 상용화 러시가 자리하고 있다. 현재 대웅제약과 보령 등 국내 굴지의 제약사들은 자사의 간판 고혈압 약물을 기반으로 인다파미드 복합제 상용화를 목전에 둔 상태다.
대웅제약은 올메사르탄에 인다파미드를 더한 2제 복합제 'DWJ1621'과 올메사르탄과 암로디핀, 인다파미드를 결합한 3제 복합제 'DWJ1622'의 임상 3상 시험을 마친 상태로, 품목허가 신청에 앞서 단일제와 약동학을 최종적으로 비교·평가하기 위한 임상 1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보령 역시 자사의 블록버스터 고혈압 신약 '카나브(성분명 피마사르탄)'를 축으로 한 인다파미드 조합 2제 복합제 'BR1015'의 임상 3상 시험을 완료하고 시장 진입 채비를 마쳤다.
이들 대형 제약사의 파이프라인이 의약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풀릴 경우, 인다파미드 복합제 처방을 둘러싼 제약사 간 경쟁은 지금보다 훨씬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안국약품의 이번 동맹 전략은 후발 대형 주자들이 시장 진입 전에 점유율을 최대한 끌어올려 놓기 위한 선점 효과 극대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단일 품목만으로는 막강한 영업망을 갖춘 대형 제약사들을 방어하기 어려운 만큼, 중견 제약사들과 쌍둥이약 연합 전선을 구축해 파이를 키우고 시장 지배력을 선제적으로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CMO 사업을 통한 안정적인 추가 수익 창출과 생산 단가 절감 역시 안국약품이 노리는 성과 중 하나다.
고혈압 치료 패러다임이 복합제로 빠르게 전환되며 인다파미드 기반 복합제의 가치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가운데, 안국약품의 공격적인 쌍둥이약 물량 공세가 향후 시장 판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