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버러 에어쇼 2026에 참가한 KCC 부스 전경. (KCC 제공)[소비자경제] 이동윤 기자 = 눈에 잘 띄지 않는 접착제와 도료가 항공기의 안전을 떠받치는 가운데 KCC가 세계 항공우주 시장을 향해 힘찬 날갯짓에 나섰다.
KCC는 이달 20일부터 24일까지 영국에서 열리는 '판버러 에어쇼(Farnborough International Airshow 2026)'에 참가해 항공우주용 접착제와 군용 항공기 코팅 기술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판버러 에어쇼는 세계 주요 항공기 제조사와 방산기업, 항공기 부품 공급업체, 항공기 정비·보수·운영(MRO) 기업들이 참가하는 세계적인 항공우주 전문 전시회다.
KCC는 이번 전시에서 국내 방산과 항공우주 분야에서 축적한 소재 기술력을 소개하고, 글로벌 고객사와 협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신규 시장 진출 가능성을 모색한다.
접착제 2종·코팅 제품 3종 공개
KCC가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이는 제품은 항공우주용 접착제 2종과 군용 항공기용 코팅 제품 3종이다.
접착제 제품은 항공기 너트플레이트 고정용 아크릴 접착제 'KAA1000'과 항공기 구조용 에폭시 접착제 'KEA1000'이다.
코팅 제품으로는 에폭시 프라이머 'MIL-PRF-23377', 폴리우레탄 도료 'MIL-PRF-85285', 항공기 연료탱크 내부 보호 코팅제 'AMS-C-27725'가 소개된다.
항공우주용 접착제와 군용 항공기 코팅은 높은 기술력과 엄격한 품질 기준이 요구되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소재다. 단순히 부품을 붙이고 표면을 덮는 것을 넘어 항공기의 구조 안전성과 운용 신뢰성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용접·리벳 대신 접착...조립 효율 높인다
대표 제품인 아크릴 접착제 KAA1000은 항공기 너트플레이트를 고정하는 데 사용하는 제품이다.
금속과 플라스틱 등 서로 다른 소재를 빠르게 접착할 수 있어 작업 효율을 높이고, 기존 용접이나 리벳 체결 방식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용접이나 리벳 체결 공정을 줄이면 조립 시간을 단축하고 작업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글로벌 항공기 제조사들이 추진하는 공급망 다변화 요구에도 대응할 수 있어 해외 시장 확대 가능성도 기대된다.
작은 부품 하나를 고정하는 접착제지만 항공기 구조물의 안정성과 조립 완성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그 역할은 결코 작지 않다.
영하 55도부터 177도까지 접착력 유지
에폭시 접착제 KEA1000은 항공기 구조물을 접합하면서 부품 사이의 미세한 틈을 메우는 제품이다.
복합재와 금속을 안정적으로 연결할 수 있으며, 영하 55도부터 영상 177도까지 폭넓은 온도 환경에서도 우수한 접착 성능을 유지한다.
항공기는 지상과 고도에 따라 급격한 온도 변화를 겪는다. 이런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하는 접착 소재는 항공기 구조물의 안전성과 조립 품질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KCC는 KEA1000을 통해 복합재 사용이 확대되는 글로벌 항공기 시장의 수요에 대응하고 구조용 접착 소재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거친 하늘 견디는 군용 항공기 코팅
함께 전시되는 코팅 제품들은 군용 항공기의 내구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에폭시 프라이머 MIL-PRF-23377과 폴리우레탄 도료 MIL-PRF-85285는 항공기 외부를 부식과 다양한 기상 환경으로부터 보호한다.
군용 항공기는 비와 눈, 강한 자외선, 급격한 온도 변화 등 가혹한 환경에 반복적으로 노출된다. 외부 코팅의 성능이 떨어지면 기체 부식과 성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높은 내구성이 요구된다.
KCC의 코팅 제품은 이런 환경에서도 항공기 외부 기체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보호막 역할을 한다.
연료탱크 내부까지 보호
항공기 연료탱크 내부 보호 코팅제 AMS-C-27725는 항공유와 유압유, 엔진오일 등 다양한 화학물질로부터 연료탱크 내부를 보호한다.
우수한 내화학성과 접착력을 바탕으로 연료 시스템의 내구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제품이다.
연료탱크 내부는 항공유와 각종 화학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만큼 코팅의 작은 손상도 장기적으로 안전성을 위협할 수 있다. KCC는 내부 보호 코팅 기술을 통해 항공기 연료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돕고 있다.
KF-21에서 쌓은 기술, 세계로
KCC는 국내 방산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항공우주용 도료와 접착 소재 개발을 확대해 왔다.
KF-21 한국형 전투기를 비롯한 국내 항공우주 분야에 적용되는 도료와 접착 소재 개발에 참여하며 항공기 외부 기체와 연료탱크, 주요 구조 부위의 보호 성능과 구조 안전성 향상에 기여했다.
국내 방산 도료 시장에서도 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주요 방산업체에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방산 도료 사업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항공우주 분야에서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이번 판버러 에어쇼를 글로벌 시장 확대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공급망 진입 모색
KCC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글로벌 항공기 제조사와 방산기업, 항공기 부품 공급업체 등과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항공우주 산업은 제품 인증과 품질 검증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한 번 공급망에 진입하면 장기간 안정적인 거래가 이어질 수 있는 시장으로 평가된다.
KCC는 국내 방산 현장에서 검증받은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앞세워 해외 고객사를 확보하고 항공우주 소재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KCC 관계자는 "항공우주 산업은 최고 수준의 품질과 신뢰성이 요구되는 분야"라며 "이번 판버러 에어쇼를 통해 KCC의 항공우주용 접착제와 코팅 기술을 세계 시장에 소개하고 해외 고객과의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항공우주 소재 분야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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