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STT GDC의 AI 데이터센터 ‘STT Seoul 1’ 개관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조현준 회장
[CEO랭킹뉴스 장윤영 기자] 효성 조현준 회장이 아시아와 유럽을 기반으로 급성장 중인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 ‘ST 텔레미디어 글로벌 데이터 센터(STT GDC)’의 브루노 로페즈 대표이사 겸 그룹 CEO와 손잡고, 2030년 20조 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나섰다.
효성중공업과 STT GDC의 합작법인인 ‘효성-STT GDC’는 최근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클라우드 및 AI 지원을 위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STT 서울 1’을 개관하며 본격적인 사업의 시작을 알렸다.
30MW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STT 서울 1’ 개관
‘STT 서울 1’은 효성중공업의 전력 솔루션 역량과 STT GDC의 글로벌 표준 설계·운영 노하우를 결합해 구축되었다. 30MW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로서 다양한 클라우드 및 AI 구축 수요를 지원하도록 설계되었으며, 고도화되는 고밀도 워크로드에도 원활히 대응할 수 있다.
이 센터는 전력 확보가 어려운 서울 도심에 위치해 최대 30MW의 IT 용량을 제공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최근 에너지 규제와 전력 공급망 제약으로 대형 데이터센터가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으로 분산되는 추세 속에서, ‘STT 서울 1’은 강남·여의도 등 주요 비즈니스 거점과 인접해 데이터 전송 지연을 최소화하는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
보안과 안정성 측면에서도 글로벌 기준을 충족했다. 외부 침입과 자연재해에 대비한 보안 체계를 갖췄으며, ‘업타임 인스티튜트’의 ‘티어 3(Tier III) 설계 문서 인증’을 획득해 설비 점검이나 장애 상황에서도 서버 중단 없는 높은 수준의 서비스 연속성을 확보했다.
조현준 회장은 지난 16일 열린 개관식에 참석해 “데이터가 21세기의 원유가 될 것임을 확신하고, AI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인 시대를 내다보며 수도권의 심장부인 이곳 가산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며, “STT 서울 1은 효성과 STT GDC의 전문성이 만나 탄생한 결실이자 대한민국 AI 산업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데이터센터 사업을 효성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워,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AI 생태계의 패러다임을 바꿔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AI 데이터센터에 그룹 핵심 역량 총결집”
조현준 회장은 고성능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그룹의 핵심 역량을 집중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효성은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해 차별화된 사업 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다. 효성중공업은 초고압 변압기, 차단기 등 전력기기 기술과 에너지 효율 기술을 통해 운영 안정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액화플랜트와 수소충전소 건설 경험을 살려 데이터센터 특화 시공 노하우를 체계화할 예정이다. 효성ITX는 클라우드, CDN, DX 솔루션 등 기존 IT 비즈니스 노하우를 운영 전반에 접목해 기술적 신뢰도를 높인다.
조 회장은 “효성은 글로벌 전력기기 ‘빅4’ 수준의 기술력과 건설 역량, 30년 가까이 축적된 IT 운영 경험을 모두 갖춘 기업”이라며, “이번 사업은 효성의 핵심 역량이 총집결된 결정체로서 그룹의 미래 성장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9년 로페즈 대표와의 첫 만남이 맺은 결실
조 회장은 2017년 데이터센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며 미래 사업으로 데이터센터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당시 국내 시장은 초기 단계였으나, 조 회장은 데이터센터를 미래 산업의 핵심 축으로 보고 글로벌 파트너인 STT GDC와의 협력을 추진했다.
양측의 협력은 2019년 서울에서 조 회장과 로페즈 대표가 만나면서 급물살을 탔다. 두 사람은 데이터센터가 디지털 전환 시대의 핵심 인프라라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후 2021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합작법인인 효성-STT GDC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시장 육성에 나섰다.
조 회장의 글로벌 광폭 행보, 미래 사업 발굴의 동력
재계에서는 이번 성과를 조 회장의 글로벌 경영 행보로 평가한다. 조 회장은 지난해에만 지구를 네 바퀴 넘게 돌며 미국, 유럽, 일본, 인도 등 10여 개국 20여 곳의 현장을 직접 찾았다.
조 회장은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 파티흐 비롤 IEA 사무총장, 새프라 캐츠 오라클 CEO 등 글로벌 산업 리더들을 직접 만나 에너지·IT 산업의 구조 변화를 논의하며 효성의 전략 방향을 명확히 했다. 조 회장의 이러한 글로벌 현장 경영은 효성이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중장기 경쟁력을 확보하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효성-STT GDC의 AI 데이터센터 ‘STT Seoul 1’ 개관식 세레모니 (사진=효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