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한미약품이 급변하는 글로벌 제약 시장 대응과 중장기 성장 전략 구체화를 위해 전면적인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부문장 직제를 신설하고 유관 조직을 통합해 업무 효율성과 대외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한미약품(대표이사 황상연)은 지난 1일부로 조직을 ▲혁신성장 ▲지속성장 ▲미래성장 ▲성장지원 등 4개 핵심 부문 체제로 재편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개편은 지난해 발표한 '2030 중장기 비전'에 따라 비만 치료제 등 핵심 사업의 성과를 가속화하기 위한 조치다.
한미약품 조직개편 [AI 생성 이미지]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혁신성장부문'의 신설이다. 회사의 차세대 캐시카우인 비만 치료제의 국내외 시장 안착을 위해 신제품개발센터, 마케팅센터, 제조 및 해외영업 조직을 하나로 묶어 시너지를 노린다. 기존 R&D센터는 '미래성장부문'으로 재편되어 비만대사·항암·융합센터 등 3개 전문 센터를 통해 혁신 파이프라인 발굴에 집중한다.
국내 영업 조직은 '지속성장부문'으로 승격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성장지원부문'은 팔탄제조센터와 사업관리센터를 배치해 전사적 효율화를 뒷받침한다. 특히 대규모 임상 투자를 결정하는 '포트폴리오 위원회'를 신설해 신규 프로젝트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
황상연 대표는 지난 6일 임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과 CEO 레터를 통해 이번 개편의 취지를 직접 설명했다. 황 대표는 손자병법에 등장하는 상산(常山)의 뱀 '솔연(率然)'을 언급하며, "머리를 치면 꼬리가 응수하듯 전 조직이 유기적으로 반응하는 '원 팀'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 대표는 "이번 개편은 단순한 부서 명칭 변경이 아닌 사업 목표 달성을 위한 역량 집중이 목적"이라며 "실력과 성과가 왜곡 없이 평가받는 공정한 인사 정책을 병행해 임직원이 업무에만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아래는 황상연 대표이사가 6일 한미약품 임직원에게 발송한 CEO 레터 전문이다.
상산(常山)의 '솔연'과 조직 개편
중국의 손자병법 구지편에는 '상산(常山)의 뱀'인 솔연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뱀은 머리를 치면 꼬리가 달려들고, 꼬리를 치면 머리가 응수하며, 허리를 치면 머리와 꼬리가 동시에 덤벼듭니다. 머리부터 꼬리까지 세포 하나하나가 연결되어 유기적으로 반응하는 상호보완과 신속성의 결정체라 할 수 있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한미약품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연휴 잘 보내셨는지요.
앞서 말씀드린 '솔연' 이야기는 우리가 지향하는 조직의 모습과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5월 1일부로 우리는 조직 개편을 단행하였습니다. 오늘 팀장 회의를 통해 설명을 드렸습니다만 아마 많은 분들께서 궁금하시고 의아하신 부분들이 있으실 듯합니다.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말씀드리겠습니다만, 조직 개편의 골자는
1. 업무 관련성을 기반으로 기존의 본부 조직을 통합한 '부문제'를 도입함으로써 비만 치료제 등 핵심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합니다. 특히 개발-마케팅 조직이 한 부문에 소속됨으로써 3-5년 후 시장을 정확히 예측하고 선도 제품을 발굴하는 역량을 강화합니다.
2. 규제 환경과 효율성 제고에 부합하도록 합니다. QA/PV 기능을 개발부서와 분리합니다. 또한 팔탄제조센터와 사업지원센터가 '성장지원부문'내에 위치하여 통합 구매 등으로 효율화를 도모합니다.
3. 업무 연관도가 높은 부서들을 한 부문 내 배치하여 소통을 강화하고 불필요한 부서 간 회의를 축소합니다. 이로써 직원의 업무 피로감을 최소화할 기반을 구축합니다.
4. 영업조직을 한 단계씩 위상 승격하여 전사 기준에 맞추고 대외 위상을 강화합니다.
5. 직급보다 직책 중심 운영을 더욱 지향하겠습니다. 앞으로 어떤 조직은 필요에 따라 비임원인 분이 팀장을 수행할 수도 있고, 어떤 조직은 임원인 분이 팀원인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어떠한 파격도 우리는 열린 마음으로 수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조직 개편은 단순히 부서의 이름을 바꾸는 '의자 놀이'가 아닙니다. 어떤 위기나 변화에도 상산의 뱀처럼 즉각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원 팀' 체계를 구축하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 조직 개편을 수십 번 단행한다 한들 공정한 인사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속 빈 강정에 불과합니다. 제아무리 훌륭한 시스템도 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톱니바퀴는 어긋나기 마련입니다. 실력과 성과가 왜곡 없이 평가받고, 묵묵히 헌신하는 분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는 '상식이 통하는 인사'를 최우선 가치로 둠으로써 여러분들이 자긍심을 느끼실 수 있는 환경을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상위자의 인사권은 존중하지만, 과도하게 편향되지 않도록 제도적 정비를 할 것입니다. 업무 능력이나 성과 이외의 이유로 인사적 불이익을 받는 일은 적어도 제가 CEO로 있는 동안은 발생하지 않도록, 공정한 평가 제도를 수립하여 여러분께서 업무에만 매진하실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또한, 여러분의 소중한 노고가 '업무를 위한 업무'에 휘말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단순히 '바쁜 사람'이 아니라 '명품'을 다루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 과도한 업무 조정: 불필요한 보고 체계와 관행적인 업무를 과감히 덜어내는 것
• 몰입 환경 조성: 여러분의 에너지가 본연의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업무에만 집중될 수 있도록 하는 것
• 역량강화 자원 확보: 직원 여러분이 각종 자료를 찾는다거나 하는 일에 소요하는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보 지원 방안 마련 등도 조직장 평가의 주요 요소로 반영하겠습니다.
회사는 여러분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경영진의 문은 항상 열려 있습니다. 현장의 고충이나 개선 아이디어가 있다면 언제든 말씀해 주십시오. 여러분이 소통해 주시지 않으면 제가 의지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우리 회사의 일원이라는 사실에 진심으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저부터 앞장서서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상산의 뱀처럼 기민하게, 그리고 서로를 지탱하며 함께 나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