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봄의 시작을 알리는 3~4월을 맞아 국내 제약사들이 주력 일반의약품(OTC) 브랜드의 신규 광고 캠페인을 일제히 론칭하며 시장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계절적 수요가 급증하는 어린이 감기약부터 꾸준한 소비층을 가진 잇몸약과 소염진통 파스까지, 소비자들의 일상 속 공감을 이끌어내는 전략으로 브랜드 인지도 굳히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 대원·동아제약, '공감'과 '대비' 키워드로 감기약 시장 정조준
대원제약은 최근 자사의 짜 먹는 감기약 브랜드 '콜대원'의 신규 광고 캠페인 '전국방방곡곡 – 감기의 소리를 찾아서'를 공개했다. 이번 캠페인은 기존 감기약 광고가 환절기나 겨울철 등 특정 계절에만 집중했던 획일적 전략에서 벗어나, 연중 발생하는 다양한 감기 증상에 대응하는 연간 캠페인으로 선회한 것이 특징이다. 대원제약은 이 광고에서 '콜대원'의 시그니처인 파우치 포장지를 연상시키는 이퀄라이저(음향 신호 조절기) 그래픽을 활용하고, 배우 박지환을 통해 일상 속 감기 증상에 공감하는 초개인화 메시지를 던졌다.
어린이 감기약 시장에서도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동아제약은 '챔프'의 새 광고 '육아는 대비다' 편을 선보이며 육아에 고민이 많은 학부모들의 '본능적 욕구'를 파고 들었다. 면역력이 약해 언제 어디서든 예고 없이 아플 수 있는 아이들을 위해 상비약 구비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직관적으로 짚어냈다. 특히 파우치 형태의 뛰어난 휴대성과 6가지 증상에 따른 맞춤형 처방을 강조하며 부모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집중했다. 이는 단순한 제품 홍보를 뛰어 넘어 '준비된 부모'라는 페르소나(Persona)를 자극해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동국·일동제약, 새로운 모델과 첫 TV 광고로 접점 확대
새로운 모델을 기용하거나 브랜드 최초의 TV 광고를 시도하며 안방극장 접점을 넓히는 행보도 눈에 띈다. 동국제약은 간판 잇몸약 '인사돌'의 신규 TV 광고를 공개하고 그 모델로 가수 윤종신을 합류시켰다. 기존의 신뢰감 있는 이미지에 더해 "저도 먹죠. 잇몸 안 좋을 땐 불편했는데, 좋아졌어요"라는 윤종신의 자연스러운 복용 후기를 얹어 제품의 효능과 일상의 만족감을 부각했다. 이는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잇몸 관리를 시작하는 젊은 층까지 타깃을 확장하려는 포석이다.
일동제약은 자사가 공식 유통 중인 '로이히츠보코(ROIHI-TSUBOKO) 코인플라스타', 일명 '동전파스'의 첫 TV 광고를 온에어(on-air)했다. 그간 온라인이나 입소문을 통해 인기를 끌었던 제품을 제도권 광고 영역으로 끌어올려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동제약은 제품 특유의 온감과 진통 효과를 시각적으로 구현해내며 본격적인 브랜드 알리기에 돌입했다.
◆ 단순 시즌 마케팅 넘어 '브랜드 생애 주기' 확장 전략
이 같은 동시다발적인 신규 광고 론칭은 흔한 시즌 마케팅 차원이 아니라, 자사 주요 품목의 브랜드 생애 주기를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소비자들의 세분화된 일상에 파고드는 맞춤형 메시지를 통해 특정 품목을 가정 내 필수 상비약 반열에 올림으로써, 사계절 내내 흔들림 없는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다지겠다는 의도다.
실제로 최근 OTC 시장은 제품 간 효능 차이가 크지 않아 소비자의 뇌리에 얼마나 강하게 각인되느냐가 성패를 가른다. 이에 제약사들은 고전적인 '약효 강조' 방식에서 탈피해,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스토리텔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봄철 야외 활동이 늘고 환절기 질환 수요가 커지는 시점은 신규 캠페인을 통해 브랜드 각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마케팅 적기"라며 "제품의 단순 효능 나열을 넘어, 타깃 소비자의 일상생활에 깊이 공감하는 스토리텔링 기반의 광고가 앞으로도 업계 주류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