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오기업 알데이라 테라퓨틱스(Aldeyra Therapeutics)가 개발 중인 안구건조증 치료 신약이 또다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는 데 실패했다. (AI 생성 이미지)[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미국 바이오기업 알데이라 테라퓨틱스(Aldeyra Therapeutics)가 개발 중인 안구건조증 치료 신약이 또다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장벽을 넘는 데 실패했다. 알데이라 테라퓨틱스(나스닥: ALDX)는 17일(현지시간) FDA로부터 안구건조증 치료 신약 후보물질 '리프록살랍(Reproxalap)'의 신약허가신청(NDA)에 대한 최종보완요구서(CRL)를 수령했다고 밝혔다.
이번이 벌써 세 번째 반려다. 알데이라 테라퓨틱스는 2023년 초 첫 NDA를 제출했으나 그해 11월 효능 입증 부족으로 1차 CRL을 받았다. 이후 2024년 10월 재도전했으나 2025년 4월 방법론적 문제를 지적한 2차 CRL이 날아왔다. 이어 2025년 6월 제출한 세 번째 신청마저 이번에 1차 평가변수 미충족으로 고배를 마셨다.
CRL은 현재 자료만으로는 승인이 불가할 때 발송하는 공식 서한이다. 12개월 내에 자료를 보완해 재신청하지 않으면 승인은 자동 취소된다. 추가 임상에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의 '승인 실패'로 읽힌다.
# FDA "임상 결과 일관성 부족" … 안전성은 문제없어
FDA의 지적은 단호했다. 안구건조증 징후 및 증상 치료 효과를 입증할 실질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임상 결과의 일관성이 결여됐고, 전체 데이터를 종합해도 약효를 뒷받침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특히 FDA는 일부 긍정적 데이터의 신뢰성에도 의문을 표했다. 다만 약물의 안전성이나 제조 공정 문제는 이번에도 발견되지 않았다.
# 추가 임상 대신 'Type A 미팅' 승부수
FDA는 특정 임상 실패 원인을 분석하고, 약효가 발휘될 환자군을 명확히 규명할 것을 권고했다. 당장 추가 임상이나 보완 근거를 요구하진 않았다. 알데이라 역시 추가 임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FDA에 신속히 'Type A 미팅'을 요청해 타개책을 모색할 방침이다. 'Type A 미팅'은 신약 심사가 중단됐을 때 열리는 FDA와 제약사 간의 '긴급 구난 회의'로 30일 이내에 열어야 한다. 주로 임상 보류 조치가 내려지거나 최종보완요구서(CRL)를 받고 승인이 반려됐을 때 소집된다.
회사가 추가 임상 대신 이 카드를 꺼낸 이유는 다름아니다.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드는 새 임상 대신, 기존 데이터를 재분석해 특정 환자군에서 효능을 인정받으려는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 애브비와 4000억 원 규모 계약도 '휘청'
이번 반려는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AbbVie)와의 파트너십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지난 2023년 10월 '리프록살랍'의 미국 내 개발·제조·상업화에 관한 독점 옵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에 따르면 애브비가 옵션을 행사할 경우 선급금 1억 달러(약 1486억 원)와 마일스톤 포함 최대 3억 달러(약 4460억 원)를 지급하게 된다. 국내 상업화 수익은 애브비 60%, 알데이라 테라퓨틱스 40%로 배분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이번 3차 CRL로 승인이 불투명해지면서 애브비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며 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 주가 하루 만에 74% 폭락 … 시장 신뢰 '바닥'
시장의 반응은 냉혹했다. 세 번째 반려 소식에 알데이라 테라퓨틱스 주가는 하루 만에 74% 폭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거듭된 실패에 지친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한 결과다.
알데이라 테라퓨틱스는 현재 '리프록살랍'을 알레르기성 결막염 치료제로도 개발 중이며, 또 다른 파이프라인 'ADX-2191'은 원발성 유리체망막 림프종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하지만 핵심 동력인 안구건조증 치료제의 좌절로 향후 사업 전략에 치명적인 타격이 불가피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