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유례없는 인수합병 대전에 돌입했다. 전통 제약사부터 대기업, 사모펀드(PE)까지 가세하며 시장의 판도를 바꾸기 위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AI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유례없는 인수합병 대전에 돌입했다. 전통 제약사부터 대기업, 사모펀드(PE)까지 가세하며 시장의 판도를 바꾸기 위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단순한 규모의 경제를 넘어 신사업 진출과 생산능력 확충, 그리고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재생의료부터 비임상 CRO까지 공격적 인수
6일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운용사 IMM PE는 대웅그룹의 효자 계열사인 시지바이오 인수를 위해 약 6000억 원대를 베팅하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공 뼈와 유착 방지제 등 재생의료 분야에서 독보적인 수익성을 자랑하는 시지바이오를 품어 바이오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콜마홀딩스는 비임상 CRO(임상시험수탁) 전문기업인 우정바이오의 경영권 인수에 나섰다. 35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 투자를 통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콜마홀딩스는, 기존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과 우정바이오의 비임상 인프라를 결합해 '원스톱 헬스케어 서비스' 체계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이종 산업 진출과 생산 능력 확충 가속화
섬유와 화학을 주력으로 하던 태광산업은 최근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손잡고 동성제약 인수를 전격 결정했다. 인수 금액만 1600억 원 규모다. 태광산업은 이번 인수를 통해 헬스케어 분야로의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동시에, 동성제약이 보유한 광역학 치료(PDT) 신약 '포노젠(Phonogen, 코드명 : DSP-1944)'의 임상 역량을 흡수해 바이오 시장 안착을 노리고 있다.
부광약품 역시 한국유니온제약 인수를 확정하며 외형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약 300억 원을 투입해 한국유니온제약을 품에 안은 부광약품은 전체 생산능력을 30% 이상 끌어올리며 만성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이프라인 넘어 매출 창출 중심의 실리주의
이처럼 M&A가 활발해진 배경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약가 인하 압박 속에서 자체 성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특히 자금난을 겪는 중소 제약사와 현금 동원력이 충분한 대기업·중견 제약사 간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며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M&A가 단순히 파이프라인 확보에 그쳤다면, 최근의 흐름은 즉각적인 매출 창출이 가능한 생산 시설이나 현금 흐름이 좋은 알짜 기업을 선점하는 실리주의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