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약품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출액 100억 달러를 돌파하며 'K-바이오'의 저력을 입증했다. 바이오시밀러의 견고한 수요와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 확대가 맞물리며 의약품이 국가 핵심 전략 수출 품목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AI 생성 이미지)[헬스코리아뉴스 / 임도이] 국내 의약품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출액 100억 달러를 돌파하며 'K-바이오'의 저력을 입증했다. 바이오시밀러의 견고한 수요와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 확대가 맞물리며 의약품이 국가 핵심 전략 수출 품목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5일 발표한 '2025년 바이오헬스산업 수출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바이오헬스(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전체 수출액은 전년 대비 10.3% 증가한 278억 7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 중 의약품은 12.3% 성장한 104억 1000만 달러를 기록, 사상 첫 100억 달러 시대를 열며 전체 산업 성장을 주도했다.
◆바이오의약품 점유율 62% … CDMO 성과 가시화
의약품 수출의 일등 공신은 단연 '바이오의약품'(65억 2000만 달러, +18.2%)이다. 전체 의약품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만 62.6%에 달한다. 이는 셀트리온과 동아에스티(ST) 국내 기업들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데다, 대규모 CDMO 수주 물량이 본격적으로 수출 실적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의 약진이 돋보인다. 스위스(12억 8000만 달러, +153.2%)와 네덜란드(7억 7000만 달러, +133.9%)가 각각 수출국 순위 2위와 4위로 급부상했다. 프랑스(+2802.3%)와 일본(+77.3%) 등 주요 선진 시장에서도 바이오의약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수출 영토를 확장했다. 최대 수출국인 미국(19억 3000만 달러, +29.4%) 역시 바이오의약품 수출이 30% 넘게 증가하며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보툴리눔 톡신도 실적 보탬 … 원료의약품 견조
품목별로는 '독소류 및 톡소이드류'(4억 2000만 달러, +16.9%)의 성과가 눈에 띈다. 한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분과 품질에 대한 신뢰를 얻으며 미국(9000만 달러, +13.4%)과 중국(9000만 달러, +19.1%)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밖에 '기타의 조제용약'(7억 4000만 달러, +4.2%)과 '원료 기타'(5억 6000만 달러, +4.1%) 등 전통적인 의약품 항목들도 일본과 중국 등 주요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견조한 수출 흐름을 이어가며 100억 달러 달성에 힘을 보탰다.
◆의료기기·화장품도 동반 성장 … 시장 다변화 성공
의료기기와 화장품 분야도 역대급 실적에 일조했다. 의료기기(60억 4000만 달러, +3.9%)는 '초음파 영상진단기'(8억 9000만 달러, +12.3%)가 1위 품목으로 올라서며 수출을 이끌었다. 임플란트(8억 1000만 달러, △8.1%)는 중국 시장 위축으로 다소 주춤했으나, 전기식 의료기기(+16.8%)가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며 이를 상쇄했다.
화장품(114억 2000만 달러, +12.2%)은 미국 시장 수출액이 21억 8000만 달러(+15.0%)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중국(20억 2000만 달러, △19.0%)을 제치고 1위 수출국이 되는 역사적 이정표를 세웠다.
진흥원 이병관 바이오헬스혁신기획단장은 헬스코리아뉴스에 "의약품 수출이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우리 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최고조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다만 급변하는 대외 통상 여건이 변수가 될 수 있는 만큼 전략적인 지원과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