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과천 소재 안국약품 본사 전경.[헬스코리아뉴스 / 이창용] 안국약품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3000억 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 개선이라는 성과도 거뒀다. 다만 순이익은 전년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최근 안국약품의 2025년 실적 공시를 보면, 연결 기준 매출액은 3069억 원으로 전년(2711억 원) 대비 13.2% 증가했다. 안국약품이 매출 3000억 원을 넘어선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약 98억 원으로 전년(약 67억 원) 대비 46.6% 늘었다. 덕분에 영업이익률도 약 2.5%에서 3% 초반대로 개선됐다. 수익에서 질적 개선이 이뤄진 셈이다. 안국약품은 "의약품 판매가 증가하여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 성장 엔진 '페바로젯' … 매년 두 배 이상 폭발적 증가
성장의 중심에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페바로젯(Livalozet, 성분명 : 피타바스타틴칼슘·에제티미브·Pitavastatin Calcium·Ezetimibe)'이 있다. '페바로젯'은 지난 2023년 8월 첫 출시 후 그해 27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 뒤, 2024년 약 112억 원, 그리고 2025년에는 약 291억 원을 기록했다. 해마다 두 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특히 지난해 페바로젯 매출액은 1분기 51억 원에서 3분기 191억 원으로 증가률이 270%에 달했다. 이는 '시네츄라'를 비롯한 안국약품의 다른 주요 품목들의 매출 증가율을 상회하는 수치다.
안국약품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페바로젯'# R&D 투자 확대가 부른 4분기 수익성 변동
2025년 연간 당기순이익은 약 76억 원으로 전년(약 163억 원) 대비 53.8% 감소했다. 회사 측은 이와 관련 "유형자산 처분이익이 전년(2024년) 대비 줄어 당기순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국약품은 1~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 약 158억 원을 기록했는데, 연간 영업이익이 98억 원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4분기에 약 60억 원 규모의 손익 감소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4분기 분기보고서를 아직 공시하지 않아 영업이익이 감소한 배경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연구개발(R&D) 투자 비용이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 2024년 안국약품은 연간 연구개발에 약 133억 원을 투자했는데, 2025년에는 3분기에만 벌써 약 142억 원을 투자하며 전년 규모를 넘어섰다. 4분기에도 투자 확대가 지속됐다면 이 부분이 손익에 반영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미래 성장 위한 진통 … 중장기 전망은 긍정적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는 매출이 성장 국면에 들어서면 연구개발 투자를 함께 확대하는 경우가 많다"며 "단기적으로는 비용 부담으로 실적이 출렁일 수 있지만, 중장기 성장에 이바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25년은 안국약품이 '매출액 3000억 원 시대'를 연 해로 기록됐다. '페바로젯'이라는 확실한 성장 엔진을 확보하며 외형을 키웠고, 영업이익 체력도 개선했다. 4분기 세부 실적이 공개되면 비용 구조 변화와 이익의 질을 보다 명확히 판단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