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제약 사옥 [사진=명인제약 홈페이지 갈무리][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명인제약이 자사 장수 제품 중 하나인 '명인피모짓정(성분명: 피모짓)'의 공급 중단을 결정했다. 원료 수급 불안정과 채산성 저하가 주요 원인으로, 회사는 이를 대신해 '젤독스(성분명: 지프라시돈)' 제네릭 개발에 나서며 조현병 치료제 라인업 변화를 예고했다.
명인제약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명인피모짓정4mg'에 대한 공급 중단을 보고했다. 이번 조치는 해당 제품의 원료 수급 문제와 낮은 약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따른 것이다. 구세대 약물인 피모짓의 글로벌 수요가 줄면서 원료 제조사들이 생산을 감축하거나 단가를 높임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도 수익성이 한계치에 도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팔리페리돈, 리스페리돈, 올란자핀, 쿠에티아핀, 아리피프라졸 등 동일 적응증에 사용 가능한 대체 성분이 풍부해 실제 환자 치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수출용으로 허가된 1mg 제제는 유지하되, 국내 임상 현장에서 주로 쓰이던 4mg 제제를 정리하며 품목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피모짓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명인제약이 선택한 카드는 비전형 항정신병 약물인 지프라시돈 성분이다. 명인제약은 최근 비아트리스코리아(Viatris Korea)의 조현병 치료제 '젤독스'의 제네릭인 '지프라캡슐' 개발을 위한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 승인을 획득하며 상용화 작업에 착수했다.
오리지널 제품인 '젤독스'는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유일한 지프라시돈 성분 제제로, 연간 수입 실적은 약 40억 원 규모다. 명인제약은 국내 제약사 중 최초로 '젤독스' 제네릭 개발에 돌입하며 관련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중추신경계(CNS) 약물 특화 기업인 명인제약은 이번 라인업 개편을 통해 수익성 개선과 전문성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1세대 약물인 피모짓은 부작용 위험과 낮은 채산성으로 입지가 좁아지는 추세였던 만큼, 최신 임상 흐름에 맞춘 비전형 약물로의 세대교체는 필연적인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명인제약은 피모짓 외에도 아리피프라졸, 리스페리돈 등 다수의 조현병 치료제를 보유하고 있다"며 "지프라시돈은 체중 증가 부작용이 심한 타 성분 제제의 대안으로 주목받아온 만큼, '지프라캡슐'이 확보되면 명인제약의 조현병 치료제 라인업은 더욱 탄탄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