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분당차병원 종양내과 전홍재 교수, 병리과 황소현 교수, 종양내과 김찬 교수, 외과 양석정교수, 차 의과학대학교 의생명과학과 우선정 석사[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분당차병원 췌담도 다학제 진료팀(종양내과 전홍재·김찬, 병리과 황소현, 외과 양석정 교수, 우선정 연구원)이 진행성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젬시타빈(Gemcitabine) + 시스플라틴(Cisplatin) + 아브락산(Albumin-bound paclitaxel, 이하 젬시아)' 3제 병합요법의 임상적 효능을 체계적으로 입증했다.
이번 연구는 젬시아 요법이 실제 임상 과정에서의 적절한 용량 조절을 통해 독성 문제를 극복하고 유효한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으로, 담도암 치료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진행성 담도암의 표준 치료는 젬시타빈과 시스플라틴을 기반으로 한 2제 병용요법이지만, 일부 환자에게서는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2021년 7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젬시아 치료를 받은 환자 119명을 대상으로 전향적 관찰 코호트 연구를 수행했다.
분석 결과, 전체 환자의 중앙 무진행 생존기간(mPFS)은 8.3개월, 중앙 전체 생존기간(mOS)은 19.8개월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임상시험에서 보고된 젬시아의 유효성을 실제 임상 현장에서 재확인한 수치다. 특히 수술이 불가능했던 국소 진행성 담도암 환자 37명 중 18명(48.6%)은 치료 후 종양 크기가 줄어들어 근치적 수술(Conversion surgery)을 받을 수 있게 되는 성과를 거뒀다.
무진행생존기간과 전체생존기간 분석 결과, 4가지 아형 중 담관세포 유사형 아형에서 젬시아 치료 효과가 가장 우수했고, 염증-증식형 아형은 TP53 변이와 면역억제적 종양 미세환경과 연관돼 상대적으로 가장 불량한 예후를 보였다.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유전체 및 전사체 기반 분석을 통해 담도암 환자를 ▲담관세포 유사형(cholangiocyte-like), ▲기질형(stromal), ▲대사형(metabolic), ▲염증-증식형(inflammatory-proliferative) 등 네 가지 분자 아형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담관세포 유사형에서 젬시아 치료 효과가 가장 우수했던 반면, 염증-증식형은 상대적으로 예후가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치료법을 적용하기보다 분자적 특성에 따른 맞춤형 전략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전홍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젬시아 치료가 의미 있는 생존 성과를 보였다는 점을 확인했을 뿐 아니라, 담도암의 분자적 유형에 따른 치료 반응 차이를 생물학적으로 설명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향후 담도암 정밀 치료 전략 수립과 새로운 병합요법 설계의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간담도 분야 세계적 권위의 국제학술지인 '헤파톨로지(Hepatology, IF=15.8)' 최신호 온라인판에 게재되며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