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 상황에서 생명을 구하는 핵심 인력인 응급의학과 전문의 수가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서울 등 대도시와 지방 간의 인력 격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어, 의료 취약 지역의 불균형 해소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헬스코리아뉴스 / 이창용] 응급 상황에서 생명을 구하는 핵심 인력인 응급의학과 전문의 수가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서울 등 대도시와 지방 간의 인력 격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어, 의료 취약 지역의 불균형 해소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헬스코리아뉴스가 국립중앙의료원의 '인구 10만 명당 응급의학 전문의 수'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24년 전국 인구 10만 명당 응급의학과 전문의 수는 5.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4.2명 대비 1.2명 늘어난 수치로, 전체 전문의 수는 2020년 2168명에서 2024년 2774명으로 약 28% 증가했다.
▲ 전국 평균 매년 0.3명씩 증가… 코로나19 이후 중요성 부각
연도별로는 2020년 4.2명에서 시작해 매년 약 0.3명씩 꾸준히 늘어 2024년 5.4명에 도달했다. 이는 전문의 배출 확대와 더불어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응급의료 체계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정부와 의료계의 투자 및 제도 개선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 서울·강원 '포화'… 대형병원 및 의료 인프라 집중 영향
지역별 양극화는 뚜렷했다. 서울의 인구 10만 명당 전문의 수는 2020년 9.0명에서 2024년 11.7명으로 급증하며 전국 평균의 두 배를 웃돌았다. 대형 병원과 의료 인프라가 집중된 구조적 특성이 반영된 것이다. 강원 지역 역시 같은 기간 8.1명에서 11.5명으로 크게 늘어 서울에 버금가는 인력 수준을 확보한 점이 눈에 띈다.
▲ 경기·경북 '최저'… 인구 대비 체감 격차 심화
반면, 경기와 경북은 증가폭이 가장 낮았다. 경기는 2020년 2.2명에서 2024년 2.6명으로, 경북은 2.1명에서 2.5명으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 충북(1.8명)과 전남(2.2명) 역시 증가세가 둔화된 지역으로 분류됐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절대 인원은 늘었으나, 폭발적인 응급의료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실효성 있는 인력 불균형 해소 전략 필요
정부는 응급의료법 개정을 통해 24시간 진료 체계 강화와 재정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양성과 배치를 보다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려는 정책의 일환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순한 제도 개선만으로는 수도권 쏠림 현상을 막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전문의 배출이 늘어도 지방 근무에 대한 확실한 유인책과 환경 개선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지역 간 응급의료 격차는 고착화될 수밖에 없다"며, "지역별 의료 수요를 정밀하게 반영한 인력 배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