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항암제 '에이빈시오'(Abyncio, 성분명: 베바시주맙·bevacizumab)가 유럽에서 보관기간을 1년 더 연장하며 동일 제제인 셀트리온의 '베그젤마'(Vegzelma)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유럽 의약품청(EMA)은 3일(현지 시간), 이러한 내용으로 '에이빈시오'의 제품 사용설명서를 갱신했다. 갱신 내용은 기존 미개봉 바이알의 보관기간 3년에서 4년으로 늘린다는 것이다.
'에이빈시오'는 보관기간이 늘어난 만큼, 앞으로 재고 관리가 한층 더 편리해질 전망이다.
특히 유럽에서 허가된 대부분의 베바시주맙 제제는 보관기간이 1~3년에 그치는 반면, 4년인 품목은 셀트리온의 '베그젤마'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에이빈시오' 뿐이다. 따라서 유럽 시장에서 두 제제 간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에이빈시오'는 스위스 로슈(Roche)의 '아바스틴'(Avastin) 바이오시밀러(복제약)로, '아바스틴'은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VEGF)의 활성을 억제하는 항체 약물이다.
타깃인 VEGF은 혈관내피세포에 작용하여 세포 생성을 유도하는데, 암세포 역시 VEGF에 특이적으로 작용하여 증식한다. '아바스틴'과 같은 VEGF 항체 약물은 이를 저해하여 암을 치료하는 기전이다.
'아바스틴'은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2004년 9월, 2005년 2월 허가를 받은 이후 항암제 중 최초 VEGF 억제제로 등장하며 블록버스터 반열에 올라섰다. 지난 2019년에는 71억 2000만 달러(한화 약 10조 5000억 원)의 최고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 2019년 7월, 유럽에서 2022년 2월 주요 특허가 만료되자 바이오시밀러 업체들은 '아바스틴'을 겨냥하며 잇따라 복제약 허가를 취득했다. 유럽의 경우, 현재 허가된 바이오시밀러는 8개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