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바이오파마가 급성 부신부전증이나 패혈성 쇼크 등 응급 상황에서 표준 치료제로 사용되는 약물의 공급을 중단하기로 해 의료 현장에서 환자 치료에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특정기사와 무관함)[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한올바이오파마가 국내 유일의 히드로코르티손 성분 주사제인 '코티소루주(히드로코르티손숙시네이트나트륨)'의 공급을 중단한다. 이에 따라 향후 임상 현장에서 약물 공급 공백에 따른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코티소루주'의 공급 중단을 보고했다. 최종 공급 일자는 지난 10월 2일이었으며, 현재 보유한 재고는 2026년 7월 1일까지 소진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회사 측이 밝힌 공급 중단 사유는 위탁 생산(CMO) 업체의 사정이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식약처 보고를 통해 "수탁사인 삼성제약의 해당 제형 생산 중단에 따라 공급을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코티소루주는 국내에 유통되는 유일한 히드로코르티손 주사제로 그에 따른 의료현장의 혼란이 우려된다.
히드로코르티손 성분 주사제로 허가된 품목은 한올바이오파마의 '코티소루주'와 명인제약의 '코티손주'(100mg, 250mg) 등 총 3개 품목뿐이다. 그러나 명인제약 품목은 모두 수출용으로 허가돼 있어 내수 시장에는 공급할 수 없다. 사실상 코티소루주가 시장에서 철수하면 대체할 수 있는 동일 성분 약물이 사라지는 셈이다.
한올바이오파마 측은 공급 부족 발생 가능성에 대해 "적응증에 대응하는 스테로이드 제제 및 동일 투여 경로의 타 성분 제제가 있는 것으로 검토돼 영향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히드로코르티손은 미네랄코르티코이드 활성이 강력해 급성 부신부전증이나 패혈성 쇼크 등 응급 상황에서 표준 치료제로 사용되는 만큼, 단순 항염증 스테로이드 제제로의 대체가 임상적으로 완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채산성 악화로 수탁사가 생산을 포기하고, 본사도 공급을 중단하는 전형적인 사례로 보인다"며 "일선 의료 현장에서 환자 치료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