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스코리아뉴스 / 이창용] 최근 5년간 국내 바이오산업 투자가 분야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바이오의약산업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해마다 안정적으로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바이오의료기기산업은 팬데믹 특수로 급성장한 뒤 2022년을 정점으로 두 해 연속 투자 규모가 감소하며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한국바이오협회가 최근 펴낸 '2025년 국내 바이오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의약산업의 투자 규모는 2020년 1조 8095억 원에서 2021년 1조 8224억 원으로 소폭 상승한 뒤, 2022년 1조 9427억 원, 2023년 1조 9998억 원, 2024년 2조 1745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감소한 해가 단 한 번도 없으며, 연평균 4.7%의 안정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2024년 증가 폭이 다시 확대되며 시장의 투자 심리가 회복되는 조짐도 읽힌다.
의약 분야의 이러한 흐름은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와 생산시설 확대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바이오의료기기산업 투자 규모는 2020년 2642억 원, 2021년 3040억 원, 2022년 5667억 원으로 급증하다가 특수 효과가 사라진 2023년에는 3320억 원으로 급감했고, 2024년에는 2866억 원까지 떨어지며 2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이 차이는 두 산업이 속한 시장 환경 때문으로 분석된다. 의약 분야는 신약 개발과 글로벌 기업 간 협력 확대 등으로 지속적 투자가 요구되는 분야인 반면, 의료기기 분야는 팬데믹이라는 특수 상황에서 단기 수요가 급증한 뒤 투자 요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의약 생산액 '계단식 증가' vs 의료기기 생산액 '팬데믹 이후 정상화'
바이오산업은 생산액도 투자 패턴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국내 바이오의약산업의 5개년 생산액을 살펴보면 2020년 4조 9174억 원에서 2021년 5조 7760억 원으로 늘어난 뒤, 2022년 다시 6조 3313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어 2023년에는 6조 8305억 원, 2024년에는 8조 4305억 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이 가운데 바이오의약산업의 내수 매출은 2020년 3조 5158억 원에서 2021년 5조 3623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후 2022년 5조 3155억 원, 2023년 4조 5749억 원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2024년 5조 1079억 원으로 회복하는 흐름을 보였다.
국내 바이오의료기기산업의 생산액은 팬데믹 시기 수요 확대의 영향으로 2020년 3조 8976억 원에서 2021년 5조 505억 원, 2022년 5조 7912억 원까지 빠르게 증가했다. 이후 팬데믹이 끝나고, 수요가 정상화하며 2023년 4조 7321억 원, 2024년 4조 1047억 원으로 조정되었다.
바이오의료기기산업의 내수 매출액은 2020년 9074억 원에서 2021년 1조 1725억 원, 2022년 1조 1794억 원으로 증가한 뒤 2023년 9094억 원으로 일시 감소하고 2024년 9192억 원으로 소폭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