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제약사들이 해외 제약사들로부터 신규 품목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2026년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내년도 외형 성장을 위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최근 한국베링거인겔하임과 '스피리바흡입용캡슐', '스피리바레스피맷', '바헬바레스피맷' 등 3종 주요 COPD 치료제의 국내 유통과 판매를 진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호흡기 질환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하고, 더 많은 환자에게 치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스피리바는 흡입용기 '핸디핼러'를 통해 흡입투여하는 '흡입용캡슐'과 흡입기 형태의 '레스피맷' 2가지 형태로 제공되며, 바헬바는 '레스피맷' 단일제형으로 제공된다. 바헬바레스피맷은 스피리바레스피맷보다 중등도 및 중증 COPD 환자의 악화 발생률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삼진제약은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먼디파마와 함께 상처 케어 드레싱 브랜드 '메디폼', '베타폼' 공동판매에 돌입한다.
삼진제약은 이번 공동판매를 통해 준종합병원 채널을 타깃으로 하는 드레싱 시장에 빠르게 진입할 계획이다. 정형외과 네트워크를 활용한 시너지 창출을 위해 자사의 '타우로린(항진균제)'과 '시너젯(진통제)' 등 기존 항균·진통 포트폴리오에 메디폼과 베타폼을 연계해 감염·통증·상처 케어에 이르는 솔루션 영역을 전방위로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양사는 준종합병원 채널을 중심으로 상처 케어 분야에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각자의 전문성과 기술적 강점을 바탕으로 병원용 창상 드레싱의 활용성을 높이는 등 도움이 필요한 환자들을 위한 통합적 상처 케어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보령은 최근 사노피로부터 세포독성 항암제 '탁소텔'의 국내외 판권·유통권·허가권·생산권·상표권 등 글로벌 사업권을 최대 1억 7500만 유로(약 2878억 원)에 인수했다. 1억 6100만 유로는 거래 종결일에 지급하고, 계약상 설정한 조건을 달성하면 1400만 유로를 추가로 지급하는 구조다.
보령이 글로벌 오리지널 항암제의 전 세계 비즈니스 권한을 사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측은 이번 사업권 인수를 계기로 해외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보령은 이번 계약으로 한국·중국·독일·스페인을 포함한 19개국은 물론, 남미·중동 지역에서는 각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탁소텔의 제반 사업을 포괄적으로 인수하게 된다. 아울러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되면 국내 예산공장에서 생산하게 되며, 보령이 직접 유통·판매한다.
#종근당은 최근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과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의 국내 공동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양사는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위고비의 영업과 마케팅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위고비는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세마글루티드 성분의 주사제로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높여 체중 감량과 심혈관계 위험 감소를 돕는 비만치료제다. 2024년 10월 국내에 출시됐으며, 아이큐비아(IQVIA) 기준 올해 2분기 국내 전문의약품 매출 1위를 기록했다.
#HK이노엔은 한국화이자제약과 2025~2026절기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백신 '코미나티 엘피에이트원 프리필드시린지'의 국가예방접종사업(NIP) 대상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했다.
HK이노엔은 지난해 '코미나티 제이엔원(단회용)'의 민간 시장 유통에 이어 최근에는 약 2000억 원 규모 65세 이상 어르신·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 대상 NIP 유통까지 맡은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코프로모션 계약 체결로 HK이노엔과 한국화이자제약은 NIP 대상 프로모션 영역까지 협력을 강화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제품만으로 당장의 외형 성장이나 2026년 매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검증된 블록버스터 품목을 들여와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하고, 그 수익으로 R&D 투자를 이어가는 것이 현실적인 전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