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셀트리온 본사 사옥 [사진=헬스코리아뉴스 D/B][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셀트리온이 복합제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달비(성분명: 아질사르탄)'를 이용한 새로운 조합의 고혈압 치료 복합제를 최근 허가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당뇨병 치료 3제 복합제의 3상 임상시험이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자체 개발 품목이 하나둘 늘어나며 회사의 수익성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최근 'CT-L03' 3상 임상시험의 최종 피험자 등록을 완료했다. 약물 투여 기간이 6개월인 것을 고려할 때, 내년 2분기에는 해당 시험을 끝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지난달 CT-L03의 1상 임상시험도 마친 만큼, 3상 임상시험 종료 후 빠르게 데이터 분석 작업을 거쳐 허가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점쳐진다.
CT-L03은 SLGT-2 억제제인 엠파글리플로진(오리지널 제품명: 자디앙)과 당뇨병 치료에 가장 많이 쓰이는 메트포르민, 그리고 티아졸리딘디온계(TZD) 약물인 피오글리타존(오리지널 제품명: 액토스)을 합친 당뇨병 치료 3제 복합제다.
SLGT-2 억제제+메트포르민+TZD 조합의 당뇨병 3제 복합제는 아직 등장하지 않은 상태다. 대부분 제약사가 TZD 대신 DPP4 억제제를 사용한 3제 복합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셀트리온이 CT-L03 개발에 성공하면 관련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은 셀트리온의 기존 당뇨병 프랜차이즈를 현대화하는 핵심 퍼즐이다. 셀트리온은 계열사인 셀트리온제약을 통해 '네시나(알로글립틴)', '네시나메트(알로글립틴+메트포르민)', '네시나액트(알로글립틴+피오글리타존)' 등 DPP-4 억제제 및 TZD 계열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SGLT2 억제제(엠파글리플로진)를 더한 CT-L03이 가세하면, 1조 6000억 원에 달하는 거대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전방위적인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셀트리온은 해외에서 들여온 복합제들을 자체 제조 품목으로 전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조합의 복합제를 개발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실제 이 회사는 앞서 지난달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다케다제약으로부터 인수한 고혈압 치료제 이달비에 암로디핀베실산염을 더한 '이달디핀정'을 허가받았다. 이는 셀트리온이 이달비를 활용해 자체 개발한 첫 번째 복합제다.
이 밖에도 메트포르민과 알로글립틴(오리지널 제품명: 네시나), 그리고 엠파글리플로진 성분을 조합한 당뇨병 3제 복합제 'CT-L02'의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어서 CT-L03에 이은 새로운 조합의 복합제가 추가로 등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의 케미컬 의약품 사업은 자회사인 셀트리온제약이 주도하고 있지만, 자체 개발 중인 복합제 파이프라인의 임상과 허가는 셀트리온이 직접 맡고 있다"며 "자회사의 개발비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회사의 브랜드 가치를 충분히 활용하기 위한 전략으로, 회사의 수익성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