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개발을 위한 분석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SK 바이오사이언스가 최대 24개의 폐렴구균 혈청형을 예방할 수 있는 차세대 백신의 미국 특허를 등록했다.
미국 특허청(USPTO)은 지난 14일(현지 시간), 이런 내용을 담은 특허 등록자 명단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SK 바이오사이언스의 '스트렙토코커스 뉴모니애 협막 다당류 및 그의 면역원성 접합체' 특허도 포함되어 있었다.
해당 특허는 폐렴구균의 24개 혈청형 다당류를 단백질과 접합한 면역원성 조성물에 관한 것으로, 24가 폐렴구균 백신 특허다. 이 특허는 2024년 3월 7일 USPTO에 출원되었고 같은 해 6월 27일 공개된 바 있다.
폐렴구균은 폐렴의 주요 원인으로, 90종 이상의 혈청형이 존재한다. 그 중 일부 혈청형만이 중증 감염을 일으키지만, 이론적으로 모든 유형이 감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예방 효과를 높이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혈청형을 포함하는 백신이 필요하다.
현재 상용화된 폐렴구균 백신 중 최대 예방 혈청형 수는 20개다. 2023년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미국 화이자(Pfizer)의 20가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 20'(Prevenar 20)이 대표적이다. 이 백신이 예방하는 혈청형은 1, 3, 4, 5, 6A, 6B, 7F, 8, 9V, 10A, 11A, 12F, 14, 15B, 18C, 19A, 19F, 22F, 23F, 33F 등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2, 9N, 17F, 20 혈청형에 의해 야기되는 폐렴구균 감염 발생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SK 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은 이들 혈청형을 포함 모두 24개의 폐렴구균 혈청형을 예방할 수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개발 중인 24가 폐렴구균 백신에 대해 비임상 동물실험을 통해 이미 예비 유효성을 입증했다. 특허 명세서에 따르면, 실험에서는 토끼를 대상으로 기존 13가 백신과 24가 백신의 면역 반응을 비교 평가했다.
그 결과, 24가 폐렴구균 백신은 접종 4주 후 24개 모든 혈청형에서 기존 13가 백신보다 항체 농도가 수천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를 바탕으로 24가 백신이 보다 폭넓은 면역 범위를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프랑스 사노피(Sanofi)와 함께 21가 폐렴구균 백신 'GBP410'을 3상 임상시험에서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