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메디톡신' [사진=메디톡스 제공][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메디톡스가 자사의 첫 제품이자 대표 보툴리눔톡신 제제인 '메디톡신'의 일부 용량 공급을 중단한다. 해당 제품이 메디톡스를 지금의 규모로 성장시킨 '개국공신'에 해당하는 것을 고려할 때, 이번 공급중단은 메디톡신의 시장 입지가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메디톡스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메디톡신' 50단위와 150단위 등 2개 용량에 대한 공급중단을 보고했다. 내년 4월 5일까지만 제품을 공급하고 다음 날인 6일부터 공급을 중단할 예정으로, 재생산 또는 재공급 계획이 없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만, "향후 필요 시 재검토해 (공급을) 진행할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 공급중단 결정은 시장 수요 감소 및 판매 실적 부진으로 인한 것이다. 메디톡스는 메디톡신의 용량별 매출을 따로 공개하지는 않는다. 다만, 생산실적을 살펴보면 50단위와 150단위 용량은 그 규모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메디톡신 50단위의 생산실적은 2019년 67억 원에서 2020년 37억 원, 2021년 23억 원, 2022년 18억 원, 2023년 11억 원으로, 4년 만에 무려 84%나 줄었다. 메디톡신 150단위 역시 2019년 94억 원, 2020년 39억 원, 2021년 36억 원, 2022년 8억 원, 2023년 25억 원으로, 같은 기간 약 73% 감소했다.
이번에 공급중단 대상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메디톡신 100단위의 생산실적도 크게 줄었다. 이 제품의 생산실적은 2019년 660억 원에 달했는데, 2023년에는 147억 원으로 4년 사이 78% 감소했다.
이들 3개 용량과 달리, 메디톡신 200단위는 메디톡신 4개 용량 중 유일하게 생산실적이 훌쩍 뛰었다. 2019년 219억 원에 불과했던 메디톡신 200단위의 생산실적은 2023년 614억 원으로 2배 가량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생산실적이 437억 원으로 줄며 내림세로 돌아섰다.
메디톡신의 생산실적 공백은 후속 제품인 '코어톡스'와 '뉴럭스'가 채우고 있다. 2016년 출시한 '코어톡스'의 생산실적은 2021년까지 100억 원에도 미치지 않았지만, 2022년 321억 원으로 대폭 늘었다. 2023년에는 이보다 다소 줄어든 240억 원을 기록했지만, 2년 전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규모다. 계열사인 뉴메코를 통해 2023년 선보인 '뉴럭스'도 출시 당해에만 88억 원의 생산실적을 기록했다.
메디톡스의 주력 제품 무게추가 메디톡신에서 코어톡스와 뉴럭스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메디톡스가 2014년 출시한 세계 최초 액상형 보툴리눔톡신 제제 '이노톡스'는 연간 생산실적이 60억 원대에서 120억 원대까지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며 정체기를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