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최애리 간호사(왼쪽에서 세 번째)가 28일 감사패 수여식에서 수줍은 듯 포즈를 취하고 있다.[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이대목동병원(병원장 김한수)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소속 최애리 간호사가 충청북도 괴산군 소재 국립괴산호국원에서 경련을 일으키며 쓰러진 환자의 목숨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최 간호사는 당시 임신 7개월 차의 몸으로 응급조치를 취해 감동을 줬다.
최 간호사는 지난 4월 13일 오전 국가유공자인 외할아버지 기일을 맞이해 가족들과 국립괴산호국원을 방문했다. 조문 이후 식사를 위해 구내식당을 찾은 최 간호사는 갑자기 식당 입구에 사람들이 몰리며 누군가 쓰러졌다는 소리를 듣고 바로 달려 나갔다.
40대 남성이 쓰러져 경련을 일으키는 갑작스러운 상황이었다. 최 간호사는 본인이 간호사임을 밝히고 침착하게 대처했다. 먼저 팔다리를 주무르고 있는 보호자에게 "경련이 있을때는 압박을 최소화"할 것을 주문하고 주변에 위험한 물건들을 치운 후 기도 확보를 실시했다.
최애리 간호사는 "신경외과 병동에서 근무했던 경험 덕분에 경련 환자에 대한 즉각적 대처가 가능했다"며 "쓰러진 환자의 의식 회복에 집중하며, 구급차가 올 때까지 보호자를 안심시켰다"고 설명했다.
경련을 일으켰던 남성은 다행히 의식을 되찾았고 구급차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이번 일은 당시 현장에서 상황을 목격한 국립괴산호국원 직원이 임산부의 몸으로 응급조치를 시행한 최 간호사의 신속한 조치를 호국원측에 보고하면서 알려졌다. 국립괴산호국원 측은 최 간호사에게 감사패를 수여하며 감사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대목동병원도 28일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외래에서 국립괴산호국원 측에서 받은 감사패 수여식을 개최하며 최 간호사를 격려했다.
국립괴산호국원 용교순 원장은 "위급한 상황에 처한 국가보훈 유가족을 위해 신속하고 헌신적인 응급조치를 시행해 귀중한 생명을 구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최 간호사의 숭고한 사명감과 인도적인 선행이 우리 모두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최애리 간호사는 "갑자기 쓰러진 상황에서 사람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앞섰다. 어떤 간호사라도 같은 상황에서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