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의 자체 개발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이 올해로 발매 10주년을 맞았다. 수많은 경쟁 약물 틈바구니에서도 꿋꿋하게 처방 영역을 넓혀온 이 제품은 실제 진료 환경에서 축적한 리얼 월드 데이터(RWD)로 유효성과 안전성을 다시 한번 입증하며 제2의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AI 생성이미지][헬스코리아뉴스 / 이창용] 2015년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이미 다양한 DPP-4 억제제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었다. 시타글립틴, 리나글립틴 등 글로벌 제약사 약물과 국내 개발 신약들이 잇따라 시장에 진입한 가운데, 동아에스티가 자체 개발한 '슈가논(성분명 에보글립틴)'도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9번째 DPP-4 억제제로 허가를 받았지만, 국내 기술로 개발된 두 번째 DPP-4 억제제이자 제26호 국산 신약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무엇보다 슈가논은 기존 DPP-4 억제제의 장점을 두루 갖춘 치료제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신장기능이 저하된 환자에서 별도의 용량 조절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음식물의 영향을 받지 않아 식사와 관계없이 하루 한 번 복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허가 임상에서는 시타글립틴과 비교해 혈당 강하 효과의 비열등성을 확인했다.
슈가논은 성분명에서 이미 개발 방향을 분명히 했다. 주성분인 '에보글립틴(Evogliptin)'은 진화(Evolution)와 글립틴(Gliptin)을 결합한 이름으로, 기존 DPP-4 억제제의 장점을 고루 갖추면서 한 단계 발전한 치료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렇게 탄생한 슈가논이 올해 발매 10주년을 맞았다.
단일제에서 2·3제 복합제로 진화…복용 편의성 개선
당뇨병은 장기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대표적인 만성질환이다. 고혈압이나 이상지질혈증 등 다른 만성질환을 함께 앓아 여러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 효과적인 혈당 조절뿐 아니라 복용하는 약물의 수를 줄이고 복약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장기적인 당뇨병 관리에서 중요한 요소로 떠오른 배경이다.
동아에스티는 이러한 치료 환경을 고려해 슈가논을 기반으로 한 복합제를 지속적으로 선보였다. 슈가논과 메트포르민을 결합한 '슈가메트서방정'을 시작으로 2023년에는 슈가논과 다파글리플로진을 결합한 '슈가다파정', 2024년에는 슈가논·다파글리플로진·메트포르민 세 성분을 하나의 정제에 담은 3제 복합제 '슈가트리서방정'을 출시했다. 시작은 단일제였지만, 복합제로 진화를 거듭한 셈이다.
회사는 복합제 개발과 함께 제형 개선도 추진했다. 2017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슈가메트서방정 5/1000mg'의 정제 크기를 줄여 복용 편의성을 높였다. 여러 성분을 하나의 정제에 담는 데 그치지 않고 환자가 보다 편리하게 복용할 수 있도록 제품 자체를 지속적으로 개선한 것이다. '슈가트리서방정'도 세 성분을 하나의 정제에 담으면서 정제 크기를 줄여 복용 편의성을 높였다.
회사 관계자는 14일 헬스코리아뉴스와 통화에서 "당초 단일제에서 출범했지만, 환자의 복용 편의성과 다양한 치료 환경을 고려해 메트포르민, 다파글리플로진 등 다른 당뇨병 치료 성분과 결합한 2제·3제 복합제로 라인업을 넓혔다"며 "정제 크기를 줄이는 제형 개선과 다양한 임상 연구를 통해 치료 근거를 지속적으로 축적했다"고 말했다.
동아에스티(ST)가 국산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 발매 10주년을 맞아 부산을 시작으로 대구·광주·대전·서울 등 전국 5개 도시에서 '슈가논 10th LINK Symposium'을 열고 있다.'슈가엠파정' 12월 · '슈가노바서방정' 내년 4월 출격
슈가논 기반 치료제 라인업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동아에스티는 오는 12월 슈가논과 엠파글리플로진을 결합한 2제 복합제 '슈가엠파정'을 출시할 계획이다. 2027년 4월에는 슈가논·엠파글리플로진·메트포르민을 결합한 3제 복합제 '슈가노바서방정'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에보글립틴 개발 과정부터 최근 임상적 활용에 이르기까지 지난 10여 년간 15건의 주요 연구를 통해 한국인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해 왔다.
대표적 연구가 'EVERGREEN study'다. 약물치료 경험이 없는 한국인 제2형 당뇨병 환자 207명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서 슈가논은 리나글립틴 대비 혈당 강하 효과의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심혈관계 안전성 연구에서는 글리메피리드와 비교해 심혈관계 사건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관계자는 "고령 환자와 혈액투석 환자 등 다양한 환자군에서의 임상 근거를 축적했다"며 "슈가논·다파글리플로진·메트포르민과의 3제 병용요법 연구를 통해 추가적인 혈당 조절 효과와 장기 안전성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실제 진료 환경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넓히는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REVISE study'에서는 메트포르민과 다른 DPP-4 억제제를 복용하던 한국인 제2형 당뇨병 환자 884명을 대상으로 슈가논으로 전환한 결과, 당화혈색소가 추가로 감소하고 공복혈당과 식후혈당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동일 계열 DPP-4 억제제 내 치료 전환 옵션으로서 슈가논의 임상적 유용성을 확인했다.
슈가논의 지난 10년은 진화에 진화를 거듭한 시간으로 평가된다. 단일제에서 2제·3제 복합제로 치료 옵션을 넓히고, 제형 개선과 다양한 임상 연구를 통해 치료 영역을 확장한 것이 그 방증이다. 동아에스티는 '슈가엠파정'과 '슈가노바서방정' 등 후속 제품을 통해 당뇨병 치료의 더 높은 지평을 열어간다는 방침이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