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BMS제약이 선보인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 치료제 '캄지오스'(Camzyos, 성분명 : 마바캄텐·mavacamten). [사진=한국BMS제약 제공][헬스코리아뉴스 / 임해리] 폐쇄성 비후성 심근병증(oHCM)은 심장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고 과도하게 수축하면서 좌심실에서 대동맥으로 혈액이 빠져나가는 통로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호흡곤란과 피로, 흉통, 실신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약물치료에도 증상이 심하면 두꺼워진 심장 근육을 제거하거나 줄이는 중격축소술을 고려한다.
성인 oHCM에서 이 같은 수술 필요성을 크게 낮춘 심장 미오신 억제제 '캄지오스(Camzyos, 마바캄텐)'가 소아 환자까지 치료 범위를 넓혔다. 소아 임상에서는 휴식과 운동 상황 모두 좌심실유출로(LVOT) 압력차를 크게 낮췄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30일(현지 시간)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캄지오스'를 체중 30kg 이상인 증상성 oHCM 소아 환자의 운동능력과 증상 개선 치료제로 확대 승인했다. '캄지오스'는 2022년 성인 oHCM 치료제로 처음 허가됐으며, 이번 승인으로 소아 oHCM에 사용할 수 있는 FDA 최초의 치료제가 됐다.
'캄지오스'는 심장 근육 수축에 관여하는 미오신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경구용 치료제다. 심근의 과도한 수축을 낮춰 좌심실유출로의 폐색을 줄이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BMS의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 치료제 '캄지오스'. [사진=Business Wire]소아 3상서 휴식·운동 때 LVOT 압력차 감소
이번 승인의 근거가 된 3상 임상시험 'SCOUT-HCM'에는 12세 이상 18세 미만의 증상성 oHCM 환자 44명이 참여했다. 환자들은 '캄지오스'군 23명과 위약군 21명으로 무작위 배정돼 28주 동안 치료받았다.
그 결과 1차 평가변수인 발살바 조작 시 LVOT 압력차는 '캄지오스'군에서 치료 전보다 48.5mmHg 감소했다. 위약군은 0.5mmHg 감소했다. 두 군 간 차이는 48.0mmHg로 통계적으로 유의했다(P<0.001). 발살바 조작은 숨을 참고 배에 힘을 주는 동작이다.
LVOT 압력차는 좌심실에서 대동맥으로 혈액이 빠져나갈 때 좁아진 통로 전후에서 발생하는 압력 차이다. 수치가 낮아지면 좌심실유출로의 막힘이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다.
'캄지오스'의 효과는 휴식과 운동 상황에서도 확인됐다. 안정 시 LVOT 압력차는 위약군보다 47.0mmHg 더 감소했고, 운동 후에는 41.7mmHg 더 낮아졌다. 최대 좌심실 벽 두께도 위약군보다 1.8mm 감소했다.
안전성에서는 전체 이상반응 발생률이 '캄지오스'군 78%, 위약군 81%로 비슷했다. 중대한 이상반응은 두 군에서 각각 2명에게 발생했다. '캄지오스'군에서는 한 환자에게 실신이 두 차례 나타났고, 다른 한 환자에서는 삽입형 제세동기의 부적절한 충격이 보고됐다. 좌심실박출률(LVEF)이 50% 아래로 떨어진 환자는 없었고 사망도 발생하지 않았다.
성인선 중격축소술 필요성 크게 낮춰
'캄지오스'는 성인 oHCM에서 이미 중격축소술 필요성을 낮추는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2022년 발표된 3상 'VALOR-HCM'에는 약물치료에도 증상이 심해 중격축소술 기준을 충족한 성인 환자 112명이 참여했다. 환자 대부분은 뉴욕심장협회(NYHA) 기능등급 III~IV에 해당했다.
16주 후 실제 중격축소술을 받았거나 여전히 시술 기준을 충족한 환자는 위약군에서 76.8%였지만 '캄지오스'군에서는 17.9%였다. 운동 후 LVOT 압력차도 '캄지오스'군이 위약군보다 평균 37.2mmHg 더 감소했다. NYHA 기능등급이 한 단계 이상 개선된 환자 비율 역시 '캄지오스'군에서 더 높았다.
성인에서 확인된 좌심실유출로 폐색 감소가 이번에는 청소년 환자에서도 재현된 셈이다. 특히 SCOUT-HCM에서는 발살바 상태뿐 아니라 안정 시와 운동 후 LVOT 압력차까지 일관되게 줄었다.
'캄지오스'는 심근 수축력을 과도하게 낮출 경우 심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미국 허가사항에는 심부전 위험에 대한 박스경고가 붙어 있으며, 위험평가완화전략(REMS)을 통해 투약을 관리한다.
이번 승인으로 체중 30kg 이상 소아 oHCM 환자도 심장 미오신 억제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성인에서 중격축소술 기준 충족 환자를 크게 줄였던 '캄지오스'가 소아에서도 좌심실유출로 압력차를 낮추면서 치료 범위를 넓히게 됐다.
이 약물은 현재 국내에도 출시돼 있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