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기존 도파민 작용제와 다른 수용체를 겨냥하는 새로운 파킨슨병 치료제를 승인했다. 애브비(AbbVie)의 '주브모(Juvmo, 성분명 타바파돈·tavapadon)'다. 이 약물은 올해 FDA가 승인한 43번째 신규 신약이다. [AI 생성이미지][헬스코리아뉴스 / 임도이] 기존 도파민 작용제와 다른 수용체를 겨냥하는 새로운 파킨슨병 치료제가 미국에서 허가됐다. 주로 D2·D3 수용체를 자극하는 기존 약물과 달리 D1·D5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하루 한 번 복용 경구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애브비(AbbVie)의 '주브모(Juvmo, 성분명 타바파돈·tavapadon)'를 성인 파킨슨병 치료제로 승인했다. 주브모는 올해 FDA가 승인한 43번째 신규 신약이다.
파킨슨병은 뇌에서 도파민을 만드는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되면서 떨림과 근육 경직, 느린 움직임, 균형장애 등이 나타나는 퇴행성 신경질환이다.
현재 치료의 중심은 뇌에서 도파민으로 전환되는 '레보도파'다. '프라미펙솔'이나 '로피니롤'처럼 도파민 수용체를 직접 자극하는 약물도 사용되는데, 이들 약물은 주로 D2·D3 수용체에 작용한다.
'주브모'는 도파민 D1·D5 수용체 선택적 부분 작용제다. D1·D5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자극해 파킨슨병의 운동 증상을 개선하도록 개발됐다. 애브비는 하루 한 번 복용하는 경구제로 개발했다.
초기 환자 단독투여서 운동기능 개선
승인은 초기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단독요법 임상과 '레보도파' 치료 중 운동 변동이 나타난 환자를 대상으로 한 병용 임상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
임상 3상 'TEMPO-1'는 진단 후 3년 미만인 초기 파킨슨병 환자 529명이 참여했다. 환자들은 '주브모' 5mg, 15mg 또는 위약을 하루 한 번 투여받았다.
26주 후 운동기능과 일상생활 수행능력을 함께 평가하는 MDS-UPDRS Part II·III 통합점수는 위약군에서 1.8점 악화된 반면, '주브모' 5mg군은 9.7점, 15mg군은 10.2점 개선됐다. 두 용량 모두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했다(p<0.0001).
같은 초기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주브모' 5~15mg을 유연하게 조절해 투여한 TEMPO-2에서도 26주 시점 MDS-UPDRS Part II·III 통합점수가 위약보다 유의하게 개선됐다. 애브비는 TEMPO-1과 TEMPO-2를 초기 환자 단독요법 근거로 FDA에 제출했다.
'레보도파' 약효 떨어지는 시간 하루 1시간 가까이 줄여
'주브모'는 '레보도파' 치료를 받고 있지만 하루 중 약효가 떨어지는 시간이 나타나는 환자에서도 효과를 보였다. 임상 3상 'TEMPO-3'에는 '레보도파'를 복용하면서 운동 변동을 경험하는 파킨슨병 환자 507명이 참여했다. '주브모' 5~15mg 또는 위약을 기존 '레보도파' 치료에 추가했다.
그 결과 26주 후 불편한 이상운동증 없이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하루 '온(on)' 시간은 주브모군에서 1.70시간 늘었고, 위약군은 0.60시간 증가했다. 두 군 간 차이는 1.10시간이었다.
반대로 약효가 떨어져 증상이 다시 나타나는 '오프(off)' 시간은 주브모군에서 1.88시간 감소해 위약군의 0.93시간 감소보다 컸다. 두 군 간 차이는 0.94시간이었다.
이상반응은 주브모군의 71.7%, 위약군의 55.1%에서 발생했다. 주브모군에서 많이 나타난 이상반응은 오심 14.3%, 이상운동증 10.0%, 어지럼증 7.6% 등이었다. 대부분은 경증 또는 중등도였다.
FDA 허가신청에는 장기 안전성과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공개 연장시험 TEMPO-4의 중간분석 자료도 포함됐다.
87억 달러 세레벨 인수로 확보
'주브모'는 애브비가 세레벨 테라퓨틱스(Cerevel Therapeutics)를 인수하면서 확보한 후보물질이다. 애브비는 2023년 12월 세레벨을 주당 45달러, 총 87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계약했다. 거래는 2024년 8월 완료됐다. 당시 '타바파돈'은 세레벨이 임상 3상을 진행하던 대표적인 신경과학 자산 가운데 하나였다.
세레벨 인수로 애브비는 '타바파돈'뿐 아니라 조현병, 기분장애 등 신경정신질환을 겨냥한 여러 임상·전임상 후보물질도 함께 확보했다. 애브비는 당시 인수 목적을 자사 신경과학 포트폴리오 강화라고 설명했는데, 세레벨의 파이프라인에는 파킨슨병 외에도 정신·신경계 질환 후보물질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