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의 '가싸이바(Gazyva, 오비누투주맙·obinutuzumab)'. 미국 FDA는 2세 이상 소아기 발병 특발성 신증후군 환자의 재발 위험을 낮추는 치료제로 가싸이바를 승인했다. [사진=로슈][헬스코리아뉴스 / 임해리] 혈액암 치료제로 출발한 로슈의 항-CD20 항체 '가싸이바(Gazyva, 성분명 오비누투주맙·obinutuzumab)'가 소아에서 주로 발생하는 특발성 신증후군 치료 영역까지 적응증을 넓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5일(현지시간) 가싸이바를 관해 상태에 있는 2세 이상 소아 및 성인 가운데 소아기에 발병한 빈번 재발성 또는 스테로이드 의존성 특발성 신증후군 환자의 재발 위험을 낮추는 치료제로 승인했다.
특발성 신증후군은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신장질환으로, 신장에서 단백질이 다량 소변으로 빠져나가면서 혈중 알부민 농도가 낮아지고 부종 등이 나타난다. 고콜레스테롤혈증과 감염, 혈전 등의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소아 신증후군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힌다. 주로 2~7세에 발병하며 연간 발생률은 소아 10만 명당 약 1~4명으로 추정된다.
현재 치료는 주로 코르티코스테로이드에 의존하고 있지만 재발이 잦고, 장기간 사용할 경우 성장장애와 골다공증, 대사 이상 등 부작용 부담이 크다. 제넨텍에 따르면 특발성 신증후군 환자의 재발률은 70%를 넘는다.
MMF와 직접 비교…1년간 관해 유지 효과 확인
이번 승인은 3상 임상시험 'INShore'(NCT05627557) 결과를 근거로 이뤄졌다.
INShore는 소아기에 발병한 빈번 재발성 또는 스테로이드 의존성 특발성 신증후군 환자 8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무작위배정·대조군·공개형 다기관 연구다. 환자는 시험 참여 당시 부종이 없고 소변 단백질 수치가 정상 범위인 완전관해 상태였다.
환자들은 체중에 따라 가싸이바를 정맥주사로 투여받거나 기존 면역억제 치료제인 미코페놀레이트 모페틸(MMF)을 하루 두 차례 경구 투여받았다. 가싸이바는 첫날과 15일째, 24주와 26주째에 투여됐다.
1차 평가변수는 8주부터 52주까지 재발 없이 관해 상태를 유지하면서 52주 시점의 아침 첫 소변 단백질-크레아티닌비가 0.2 g/g 이하인 환자의 비율이었다.
FDA에 따르면 이 평가변수를 충족한 환자 비율은 가싸이바 투여군에서 기존 치료군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비교군인 MMF 투여군의 지속 완전관해율은 73%였다.
로슈그룹의 자회사인 제넨텍은 앞서 INShore 연구에서 가싸이바가 MMF보다 52주 지속 완전관해율을 유의하게 개선했으며, 재발 없는 생존기간과 재발까지 걸린 시간, 누적 스테로이드 사용량, 전체 재발 횟수 등에서도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혈액암 이어 루푸스 신염·특발성 신증후군으로 적응증 확대
가싸이바는 B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CD20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제2형(Type II) 인간화 단클론항체다. 질환 발생에 관여하는 B세포를 제거해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가싸이바는 당초 만성림프구성백혈병과 여포성림프종 등 혈액암 치료제로 개발됐으며, 지난해에는 표준치료를 받는 성인 활동성 루푸스 신염 치료제로도 FDA 승인을 받았다.
이번 승인으로 가싸이바의 적용 영역은 혈액암과 루푸스 신염에 이어 특발성 신증후군까지 확대됐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B형간염 바이러스 재활성화와 진행성 다초점백질뇌병증(PML)에 대한 박스경고가 유지된다. 특발성 신증후군 환자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 이상반응은 감염, 주입 관련 반응, 호중구감소증이었다.
FDA는 이번 적응증에 대해 가싸이바를 혁신치료제(Breakthrough Therapy), 희귀의약품(Orphan Drug), 우선심사(Priority Review) 대상으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