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챗지피티(ChatGPT) 생성 이미지][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대웅제약이 고혈압·만성 심부전 치료제 성분인 비소프롤롤푸마르산염 단일제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중소제약사 간 경쟁이 주를 이루던 시장에 오리지널 제품을 직접 판매 중인 대형 제약사가 등판을 예고하면서 향후 판도에 적잖은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은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콩프로정5mg'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이 제품의 주성분인 비소프롤롤푸마르산염은 심장에 주로 분포하는 베타-1 아드레날린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2세대 베타차단제다. 반감기가 길어 1일 1회 복용으로 24시간 동안 안정적인 혈압 강하와 심박수 조절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본태성 고혈압과 협심증, 좌심실 수축 기능이 저하된 안정형 만성 심부전 등에 쓰인다.
대웅제약이 콩프로정을 허가받으면서 국내 비소프롤롤 단일제 시장에 제품을 보유한 제약사는 기존 8곳에서 9곳으로 늘어났다.
국내 비소프롤롤푸마르산염 단일제 시장은 한국머크가 보유한 오리지널 의약품 '콩코르정'을 필두로 국내 중소제약사들이 제네릭을 내놓으며 형성됐다.
기존 시장에는 오리지널사인 한국머크 외에 에리슨제약, 일양약품, 진양제약, 삼천당제약, 일화, 구주제약, 셀릭스 등 총 8개 제약사가 포진해 있었다. 이 중 에리슨제약의 '콩브럭정'이 유일하게 두각을 나타내 왔다.
에리슨제약은 1.25mg, 2.5mg, 5mg, 10mg 등 4개 용량 라인업을 모두 갖춰 만성 심부전 초기 용량 적정 수요를 공략하며 연간 수십억 원의 원외처방 실적을 기록해 왔다.
이와 달리 일양약품(베타프롤), 진양제약(비소폴), 삼천당제약(헤미푸롤), 일화(베타드렌), 구주제약(콩크린), 셀릭스(베타원) 등 6개 제약사는 5mg 단일 제형만 보유한 채 연간 처방액이 10억 원 미만에 머무르는 등 시장 내 점유율이 미미했다.
국내 비소프롤롤푸마르산염 성분 단일제 원외처방 시장 규모는 연간 약 26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중 오리지널 품목인 콩코르의 처방액이 연간 200억 원 안팎에 달해 전체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독점적 구조를 유지해 왔다.
특히 2023년 한국머크가 콩코르 5mg 상한가를 기존 222원에서 200원으로 자진 인하하면서 시장에는 약가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최저가 제네릭인 콩브럭(198원)을 제외한 나머지 6개 제네릭(222원)의 가격이 오리지널보다 오히려 비싸지면서 후발 중소제약사들의 경쟁력은 더욱 약화됐다. 이후 제네릭사들이 151~189원 수준으로 약가를 뒤늦게 낮췄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대웅제약은 이 같은 처방 시장에 대형 제약사로서 처음 이름을 올리게 됐다. 주목할 점은 대웅제약이 이미 콩코르의 국내 유통을 전담해 온 파트너사라는 사실이다. 대웅제약은 지난 2019년 11월 한국머크와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2020년 1월부터 콩코르의 국내 영업 및 프로모션을 전담해 왔다.
대웅제약의 영업망을 탄 콩코르는 2024년 연간 처방액 208억 6000만 원, 2025년 198억 9000만 원을 기록하며 회사 내 주요 순환기계 처방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대웅제약은 항응고제 '릭시아나', 고혈압 복합제 '세비카' 제품군,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크레스토'와 '크레젯' 등 탄탄한 순환기·만성질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상급종합병원부터 로컬 의원까지 촘촘한 영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비소프롤롤 처방 시장에 대한 영향력도 상당하다.
대웅제약이 자체 제네릭인 콩프로정 허가를 추진한 것은 코프로모션 품목의 한계를 극복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오리지널 판권 계약 변동에 대비하는 한편, 자사 제조 품목을 통해 원가율을 낮추고 종합병원과 1차 의료기관을 분할 공략하는 채널을 구축하기 위한 선제적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대웅제약이 차후 오리지널 제품 판매와 동시에, 또는 판권 계약 만료 이후 제네릭 시장에 뛰어들면 콩브럭과의 경쟁이 본격화하는 것은 물론, 처방 실적이 크지 않은 기존 중소 제약사 제품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