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노바키 신공장 전경. (현대모비스 제공)[소비자경제] 이동윤 기자 = 현대모비스의 '전기차 심장'이 유럽에서 뛰기 시작했다. 약 2500억원을 투자한 슬로바키아 신공장에서 연간 28만개의 PE(Power Electric)시스템을 생산하며 현대차·기아뿐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겨냥한 유럽 전동화 사업 확대에 힘을 싣는다.
현대모비스는 현지시간 2일 슬로바키아 트렌친주 노바키에서 PE시스템 신공장 가동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PE시스템은 전기 모터와 전류 전환장치인 인버터, 감속기를 하나로 통합한 전동화 구동 장치로 전기차의 주행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다.
노바키 신공장은 현대모비스가 유럽에 구축한 첫 PE시스템 생산기지다. 배터리시스템(BSA)을 생산하고 있는 체코와 스페인 공장에 이어 유럽 내 세 번째 전동화 생산 거점이기도 하다. 현대모비스는 배터리시스템과 PE시스템을 아우르는 현지 생산체계를 기반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전동화 협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을 비롯해 로베르토 피초 슬로바키아 수상, 데니사 사코바 경제부 장관, 야로슬라브 바슈카 트렌친 주지사 등 현지 정부 핵심 관계자와 유럽연합(EU)위원회 관계자, 고객사와 주요 협력사, 현지 언론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2일(현지시간) 현대모비스 노바키 신공장 가동 기념행사에서 이규석(오른쪽) 현대모비스 사장이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수상에게 PE시스템 생산라인을 소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2500억원 투자해 연 28만개 생산...유럽 첫 PE시스템 거점
노바키 신공장은 축구장 15개 크기에 해당하는 약 10만6000㎡ 부지에 연면적 8500㎡ 규모로 건설됐다. 스테이터 등 전기 모터 핵심 부품과 인버터 생산라인을 갖췄으며 연간 28만개의 PE시스템을 생산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신공장에 약 2500억원을 투자했다. 유럽 현지 생산 역량을 높여 고객사가 요구하는 제품과 물량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전동화 핵심부품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다.
이규석 사장은 "현대모비스의 미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더 많은 투자와 노력으로 이곳 노바키 PE시스템 공장을 유럽 내 전동화 핵심 거점으로 안착시키겠다"며 "앞으로 현대모비스의 PE시스템을 장착한 글로벌 완성차 전략모델들이 유럽 전동화 시장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바키 공장은 현대차·기아뿐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전동화 핵심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통합거점 역할을 맡는다. 현대모비스는 BSA와 PE시스템 등 주요 전기차 부품의 핵심 기술과 양산 역량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있어 고객사별 요구에 맞춘 대응도 가능하다.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생산망은 한국을 넘어 주요 자동차 시장으로 확대돼 있다. 국내에서는 울산·대구·충주·평택 등에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미국과 체코, 스페인, 인도네시아 등 주요 전략지역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2일(현지시간) 현대모비스 노바키 신공장 가동 기념행사에서 데니사 사코바(앞줄 가운데) 슬로바키아 경제부 장관이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과 함께 PE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글로벌 완성차 밀집한 슬로바키아...유럽 수주 확대 교두보
현대모비스가 슬로바키아를 선택한 배경에는 유럽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과 현지 완성차 산업 기반이 자리하고 있다. 유럽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의 전기차 시장으로 꼽히며 슬로바키아에는 기아를 비롯해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볼보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포진해 있다.
고객사와 가까운 곳에서 전동화 핵심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한 만큼 향후 신규 수주에도 힘을 보탤 수 있다. 현대모비스 입장에서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동시에 유럽 현지에서 기술·생산·공급을 연결할 수 있는 전략거점을 확보한 셈이다.
특히 노바키 신공장은 체코와 스페인에서 생산하는 BSA와 함께 현대모비스의 유럽 전동화 생산체계를 구성한다. 전기차 배터리와 구동시스템을 아우르는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현대차·기아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은 물론 글로벌 고객사 확대에도 활용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고객사 매출 확대를 중장기 성장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회사는 CEO 인베스터 데이 등을 통해 2033년까지 글로벌 고객사 매출 비중을 4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해 왔다. 슬로바키아 PE시스템 신공장 역시 자체 전동화 기술과 현지 생산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완성차 고객을 확대하는 핵심 생산기지로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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