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임해리]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재발·불응성 전이성 대장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항체약물접합체(ADC) '바르세타-M(Varseta-M, 바르세타투그 마세테칸·varsetatug masetecan)'을 패스트트랙(Fast Track) 대상으로 지정했다.
미국 임상단계 항암제 개발기업 사이톰엑스 테라퓨틱스(CytomX Therapeutics)는 27일(현지시간) FDA가 바르세타-M에 패스트트랙 지정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2027년 상반기 재발·불응성 전이성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바르세타-M 단독요법의 허가 목적 임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바르세타-M은 상피세포접착분자(EpCAM)를 표적으로 하는 ADC다. 암세포에 약물을 전달하는 항체에 토포이소머레이스-1(Topo-1) 억제제 페이로드인 마세테칸(masetecan)을 결합했다. 사이톰엑스는 동급 최초(first-in-class) 가능성이 있는 EpCAM 표적 ADC로 개발하고 있다.
EpCAM은 대장암을 비롯한 여러 상피성 암에서 많이 발현되지만 정상조직에도 존재해 직접 표적하기 어려운 항원으로 꼽혀왔다. 바르세타-M은 사이톰엑스의 '프로바디(PROBODY)' 플랫폼을 적용해 정상조직에서는 항체의 표적 결합 부위를 가려두고 종양 미세환경에서 활성화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정상조직 손상을 줄이면서 종양에서 항암효과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이톰엑스 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EpCAM 표적 PROBODY ADC '바르세타-M(Varseta-M)'의 구조. 종양 미세환경에서 활성화되도록 설계된 항체에 토포이소머레이스-1 억제제 페이로드를 결합했다. [사진=사이톰엑스 테라퓨틱스]10mg/kg서 객관적반응률 32%
이번 패스트트랙 지정은 진행 중인 1상 'CTMX-2051-101' 시험의 용량확장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
지난 1월 16일 데이터 컷오프 기준 후기 치료 단계의 전이성 대장암 환자 93명이 시험에 등록됐으며, 이 가운데 7.2mg/kg, 8.6mg/kg, 10mg/kg 용량확장군에 들어간 56명이 유효성 평가 대상이었다. 환자들은 전이성 질환 단계에서 이전 치료차수 중앙값이 3차였으며, 96%는 이리노테칸(irinotecan) 치료 경험이 있었다. 76%는 간 전이가 있었고 71%는 KRAS 변이를 가지고 있었다.
확정 객관적반응률(ORR)은 7.2mg/kg군 6%, 8.6mg/kg군 20%, 10mg/kg군 32%였다.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 추정치는 각각 5.5개월, 6.8개월, 7.1개월이었다. 세 용량군 전체의 질병통제율(DCR)은 88%였다.
회사는 이 가운데 8.6mg/kg과 10mg/kg을 향후 개발을 위한 우선 용량으로 정하고 추가 용량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설사가 주요 이상반응으로 나타났다. 7.2~10mg/kg 용량을 투여받은 80명 가운데 설사, 오심, 구토, 피로, 저칼륨혈증, 빈혈 등이 주요 치료 관련 이상반응으로 보고됐다. 이후 지사제와 부데소니드(budesonide)를 이용한 예방요법을 적용한 용량 최적화군에서는 3등급 설사 발생률이 10%로 나타났다.
바르세타-M은 과거 이뮤노젠(ImmunoGen)과 공동으로 발굴했으며, 이뮤노젠은 현재 애브비(AbbVie)에 인수된 상태다. 사이톰엑스는 바르세타-M 단독요법 외에도 베바시주맙(bevacizumab) 병용 1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베바시주맙과 화학요법을 병용하는 1b/2상도 추진하고 있다.
FDA 패스트트랙은 중증질환에서 미충족 의료수요를 해결할 가능성이 있는 치료제의 개발과 심사를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한 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