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영 IBK기업은행장 [CEO랭킹뉴스 김승준 기자] 장민영 IBK기업은행장이 국책은행으로서 역할과 금융회사로서의 경쟁력을 함께 끌어올리는 데 경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중소기업 금융을 기반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고 취약차주의 재기를 돕는 한편 조직 운영에서는 현장 책임을 강화하고 있다. 수익성과 건전성을 관리하면서 주주환원과 사회적 책임도 함께 챙기는 모습이다.
35년 금융 경험…기업은행으로 돌아온 장민영
장 행장은 기업은행에서 자금운용부장, IBK경제연구소장, 강북지역본부장, 리스크관리그룹장 등을 지냈다. 이후 IBK자산운용 대표이사를 맡았으며 2026년 기업은행장으로 다시 기업은행을 이끌게 됐다.
영업 현장과 금융시장 분석, 자금 운용, 리스크관리, 자산운용을 두루 경험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금융위원회도 장 행장에 대해 기업은행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지원과 미래성장 분야의 정책금융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했다.
장 행장이 취임 이후 가장 비중 있게 제시한 과제는 생산적 금융이다. 2030년까지 300조원을 투입하는 ‘IBK형 생산적 금융 30-300 프로젝트’를 통해 중소기업과 혁신기업에 자금을 공급하고 성장 기반을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대출 규모를 늘리는 데만 그치지 않고 기업의 성장 단계와 산업 특성에 맞는 금융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첨단전략산업과 지방 혁신기업에 대한 지원도 여기에 포함된다.
중소기업대출 270조원…정책금융 역할 강화
올해 상반기 기업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270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조1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 시장점유율은 24.6%를 유지했다.
정책금융 규모가 커지는 만큼 자산건전성을 관리하는 것도 장 행장의 주요 과제다. 상반기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7%로 지난해 말보다 0.01%포인트 낮아졌다. 대손비용률은 0.46%를 기록했다. 기업은행은 하반기 ‘생산적포용금융부’를 두고 혁신기업 자금 지원과 개인채무조정 업무를 맡겼다. 기업의 성장 지원과 금융 취약계층의 재기를 함께 다루는 구조다.
장 행장의 경영 구상에서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은 별개의 과제가 아니다.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과 금융 취약계층 지원을 국책은행의 역할이라는 큰 틀에서 연결하는 방식이다.
IBK기업은행 전경 수익성 관리 과제…상반기 순익 1조4429억원
정책금융을 늘리면서 수익성을 유지하는 것은 장 행장에게 또 다른 과제다. 기업은행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442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 감소했다. 2분기 순이익은 68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줄었다.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손실과 충당금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실적 감소에도 중소기업대출은 증가했다. 국책은행의 정책적 역할을 유지하면서 수익 기반과 자본 여력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주주환원에도 변화가 있었다. 기업은행은 올해 창립 이후 처음으로 분기배당을 도입하고 주당 210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정책금융에 필요한 자본력을 유지하면서 주주와의 이익 공유도 고려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장에 인사 권한…조직 운영 방식 손질
장 행장은 금융 공급뿐 아니라 조직 운영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하반기 인사에서 ‘현장 중심 책임인사제’를 내세우고 그룹과 지역본부에 인사 권한을 맡겼다. 영업 현장을 가까이에서 파악하는 조직이 인사 과정에 참여하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사업 부문에서도 글로벌 투자와 자산관리 관련 업무의 연계를 강화하고 부문 간 협업을 위한 운영 체계를 마련했다. 장 행장이 강조하는 현장 중심 경영을 인사와 조직 운영에 반영한 셈이다.
장 행장은 창립 65주년을 계기로 기업은행의 미래 비전으로 ‘ON-IBK’를 제시했다. 2030년까지 금융 소외계층과 취약차주의 재기·회복을 위해 30조원 이상을 지원하고 중소기업과 지방 혁신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금융 접근성이 낮은 계층을 지원하면서 기업은행의 정책금융 기능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사회적 책임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기업은행은 최근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경남 거제·통영 등 남부지역의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2억원을 기부했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성금을 전달하고 ‘IBK 사랑의 밥차’를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장 행장 체제의 성패는 금융 공급 규모 자체보다 자금이 기업의 실질적인 성장으로 이어지는지에 달려 있다. 중소기업 지원을 늘리면서 부실 위험을 관리하고 수익성을 유지해야 한다. 현장 중심 조직 운영과 포용금융 역시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제 성과로 연결해야 한다. 35년간 기업은행 안팎에서 금융 경험을 쌓은 장 행장이 정책금융의 역할을 어디까지 넓히면서 은행의 수익성과 건전성을 함께 지켜낼지가 향후 경영 성과를 가를 기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