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리코 홈페이지에 게재된 데라미오셀 관련 연구 이미지. [사진=카프리코 홈페이지 갈무리][헬스코리아뉴스 / 이창용]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뒤센근이영양증(DMD) 세포치료제 '데라미오셀'(deramiocel)의 허가심사를 3개월 연장했다. 자문위원회에서 유효성에 부정적 평가를 받은 이후 카프리코 테라퓨틱스(Capricor Therapeutics)가 제출한 24개월 추가자료를 FDA가 정식 심사자료로 받아들이면서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카프리코는 24일(현지시간) FDA가 데라미오셀의 생물의약품허가신청(BLA)에 대한 처방의약품사용자수수료법(PDUFA) 목표심사일을 기존 8월 22일에서 11월 22일로 연장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같은 내용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8-K로 공시했다.
이번 연장은 카프리코가 3상 'HOPE-3'의 공개연장시험에서 확보한 24개월 추적자료와 기존 결과에 대한 추가 분석자료를 BLA에 보완 제출한 데 따른 것이다. FDA 생물의약품평가연구센터(CBER)는 DMD의 높은 미충족 의료수요를 고려해 해당 자료를 심사하기로 하고 이를 중대한 수정자료(major amendment)로 분류했다. FDA는 추가자료를 검토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심사기간을 3개월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심장기능보다 '상지기능'에 초점 맞춰 허가전략 수정
카프리코는 기존 자료와 새로 확보한 데이터를 토대로 상지기능(upper limb function)에 초점을 맞춘 수정 적응증(refined proposed indication)을 FDA에 제안했다.
상지기능은 HOPE-3의 일차평가변수였다. 회사에 따르면 106명의 DMD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HOPE-3에서 데라미오셀은 상지기능 평가도구인 PUL(Performance of Upper Limb) 2.0에서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주요 이차평가변수인 좌심실박출률(LVEF) 역시 통계적 유의성을 충족했다.
카프리코는 지난 7월 FDA 세포·조직·유전자치료제 자문위원회에서 데라미오셀의 DMD 관련 심근병증 치료효과에 대해 찬성 3표, 반대 9표의 부정적 평가를 받은 이후 FDA와 허가전략을 협의해왔다.
당시 심의에서는 회사가 임상시험 종료 이후 일부 분석방법을 변경한 점과 시험 시작 당시 참여자들의 평균 심장기능이 정상범위였다는 점 등이 유효성 판단의 불확실성으로 제기됐다. 반면 팔과 손 기능을 평가하는 상지기능 자료에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이번에 카프리코가 24개월 추적자료를 추가하면서 상지기능 중심으로 허가 적응증을 재정비한 것도 이 같은 자문위 논의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차례 CRL 이후 두 번째 FDA 허가 도전
데라미오셀은 사람 동종 심장구 유래 세포(human allogeneic cardiosphere-derived cells)를 이용해 DMD 환자의 골격근과 심장근육 기능 저하를 늦추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인 세포치료제다.
FDA는 2025년 7월 데라미오셀의 최초 BLA에 대해 완결보완요구서(Complete Response Letter·CRL)를 발행했다. 당시 FDA는 제출된 자료만으로는 유효성에 대한 상당한 근거(substantial evidence of effectiveness)가 충분하지 않다며 추가 임상자료를 요구했다.
카프리코는 이후 FDA와 협의를 거쳐 HOPE-3 자료를 추가하고 BLA를 다시 제출했다. FDA는 이를 Class 2 재제출로 받아들여 올해 8월 22일을 목표심사일로 정했으나, 이번 추가자료 제출로 최종 판단은 다시 3개월 뒤로 넘어갔다.
린다 마르반(Linda Marbán) 카프리코 최고경영자(CEO)는 "HOPE-3에서 추가로 1년간 추적하면서 DMD 환자의 상지기능을 평가한 광범위한 임상자료를 확보했다"며 "추가 공개연장시험 자료와 분석이 수정된 적응증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강화한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FDA가 추가자료를 정식 심사하기로 했다는 사실 자체가 데라미오셀의 허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자문위원회가 제기한 유효성 및 분석방법 관련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다만 FDA가 기존 심사기한에 보완요구서를 발행하는 대신 24개월 장기자료를 받아들여 상지기능을 중심으로 한 수정 적응증을 추가 검토하기로 하면서, 데라미오셀의 두 번째 허가 도전은 오는 11월 22일까지 이어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