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 청담사옥 [사진=동국제약][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동국제약이 간질성 방광염 치료에 쓰이는 펜토산폴리설페이트나트륨 제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미약품이 최근 동일 성분 제제를 출시한 가운데 동국제약까지 신규 품목허가를 획득하면서 기존 3개 품목으로 유지되던 시장 구도는 단숨에 5파전으로 확대됐다.
동국제약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폴미론캡슐'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이 제품의 주성분은 펜토산폴리설페이트나트륨으로, 간질성 방광염으로 인한 방광통 및 배뇨곤란 증상 완화에 쓰인다.
펜토산폴리설페이트나트륨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간질성 방광염 적응증으로 승인받은 성분으로, 방광 점막 내 손상된 글리코사미노글리칸(GAG) 보호층을 보완해 자극 물질이 방광벽으로 침투하는 것을 막아주는 기전을 지녔다.
간질성 방광염은 세균 감염 없이 방광 점막의 손상과 염증으로 만성적인 통증과 빈뇨, 절박뇨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장기간 이어질 경우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킨다.
국내 펜토산폴리설페이트나트륨 제제 시장은 원외처방실적 기준으로 연간 400억 원대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 질환에 대한 인지도 상승과 진단 기술 발달로 숨어있던 간질성 방광염 환자들이 의료기관으로 유입되면서 시장은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시장은 그동안 소수의 품목만이 경쟁하는 과점 형태를 띠고 있었다. 지난 2003년 제이텍바이오팜이 수입의약품인 '젤미론캡슐'을 도입해 처음 시장을 개척한 이후 2011년 종근당이 '펜폴캡슐', 2012년 한국팜비오가 '게그론캡슐'을 각각 허가받으며 오랫동안 3사 경쟁 체제가 굳어졌다.
그러나 이달 1일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한미펜토산캡슐'을 출시하며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한미약품은 '팔팔', '구구', '한미탐스' 등 비뇨의학과 분야 간판 품목들로 다져온 강력한 영업망을 바탕으로 단숨에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런 가운데 동국제약까지 '폴미론캡슐' 품목허가를 획득, 간질성 방광염 치료제 시장 진입을 공식화하면서 펜토산폴리설페이트나트륨 제제 시장은 불과 한 달여 만에 5파전으로 확대됐다.
동국제약 역시 그동안 구축해 온 탄탄한 전문의약품 유통망과 영업력을 십분 활용해 빠르게 처방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분석된다.
후발 주자들의 잇따른 가세로 처방권 확보를 위한 제약사 간 마케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해당 성분은 약효가 나타나기까지 보통 3~6개월의 장기 복용이 필요해 초기 처방 선점과 환자의 복약 순응도 유지가 시장 안착의 핵심으로 꼽힌다.
간질성 방광염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인 만큼, 다양한 국산 의약품의 등장은 환자들의 치료 선택지를 넓히고 안정적인 공급을 돕는 등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제약업계의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부상한 400억 원 규모의 간질성 방광염 치료제 시장에서 신규 진입한 한미약품과 동국제약이 판도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