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빌딩 전경 [사진=종근당 제공][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종근당의 계열사인 종근당바이오가 기존 항생제 부작용과 냉장 보관(콜드체인) 한계를 동시에 극복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여드름 치료제 개발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열처리된 사균체 상태에서도 탁월한 항균·항염 효과가 확인돼 제형 안정성과 물류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9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종근당바이오는 건강한 성인의 피부에서 분리한 균주를 포함하는 여드름 예방·치료용 조성물을 확보하고 이에 대한 독점권 확보를 위해 특허 등록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조성물은 인체 표피에 존재하는 천연 공생균을 활용해 화학 합성 치료제나 장기 항생제 요법의 부작용을 대체하는 생물학적 접근 방식을 취한 것이 특징이다.
여드름 치료에 흔히 쓰이는 기존 항생제 등은 장기간 처방 시 내성균 발생이나 알레르기성 피부염, 피부 장벽 손상 등의 한계가 존재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종근당바이오는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건강한 성인의 피부 생태계에서 '스타필로코커스 에피더미디스(Staphylococcus epidermidis)', '스트렙토코커스 살리바리우스(Streptococcus salivarius)', '더마코커스 프로펀디(Dermacoccus profuni)' 등 유익균 3종을 선별하고 이를 포함하는 약제학적 조성물을 개발해 약리학적 여드름 병변 개선 효과를 검증했다.
그 결과, 이들 균주는 피부 면역 생태계 내에서 여드름의 일차적 발병 원인균으로 꼽히는
'큐티박테리움 아크네스(Cutibacterium acnes)'의 성장을 직접적으로 길항해 억제하는 효능을 보였다. 구체적인 생체 왜(in vitro) 공배양 실험 데이터에 따르면, 스타필로코커스 에피더미디스 생균은 원인균 증식을 대조군 대비 38.0% 저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트렙토코커스 살리바리우스와 더마코커스 프로펀디도 각각 10.8%, 11.4%의 증식 저해율을 나타냈다.
3종의 균주들은 단순 원인균 증식 억제에 그치지 않고 여드름 병변 주변 모낭에서 연쇄적으로 유발되는 과잉 면역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역할도 수행했다.
각질형성세포를 이용한 항염증 평가 결과, 체내 염증 신호를 매개하는 핵심 효소인 COX-2와 iNOS의 전사 발현량이 대조군에 비해 감소했으며, 화농성 결절 형성을 유도하는 TNF-α, IL-1β, IL-6, IL-8 등 주요 전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수치 역시 유의미하게 하향 조절됐다.
생체 내(in vivo) 동물 모델 평가에서도 균주의 사균체를 피부 병변 부위에 도포한 결과, 지속적인 종창과 홍반이 완화되는 임상적 지표 개선 양상이 관찰됐다.
생균 제제 상용화 시 규제 기관의 주요 심사 허들로 작용하는 항생제 내성 전이 우려에 대해서는 전장 유전체 해독(WGS) 기법을 활용, 특정 항생제 내성을 관장하는 유전자 인근에 이를 다른 인체 병원균으로 옮길 수 있는 플라스미드나 삽입 서열과 같은 매개 인자가 없다는 것을 입증하며 안전성을 확보했다.
이번 출원 기술이 지닌 주요 상업적 특징 중 하나는 균주를 멸균 처리한 사균체 상태에서도 항균 및 항염 효능이 정상적으로 보존된다는 점이다.
살아있는 생균 제제는 보관 및 유통 시 까다로운 콜드체인 설비가 필요하지만, 온도 안정성이 높은 사균체 기술을 적용하면 화장료 및 연고 등 여러 스킨케어 제형 배합이 수월해진다.
종근당바이오는 이전에도 큐티바이옴, 릴리프바이옴 등의 마이크로바이옴 소재를 개발해 B2B 화장품 원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며 관련 노하우를 쌓아왔다. 회사는 이러한 원료 양산 및 제형화 경험을 발판 삼아 이번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여드름 치료용 조성물을 피부과 전문 의약품용 국소 외용제 또는 더마코스메틱 등으로 개발할 것으로 점쳐진다.
장내 미생물을 타깃으로 한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 질환(MASLD)과 간 섬유증 치료 파이프라인에 이어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영역까지 영토를 넓힌 종근당바이오가 미충족 수요가 높은 여드름 치료 시장에서 의미 있는 상업적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