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피부에 부착하는 패치 제형의 땅콩 알레르기 치료제 개발이 본격화된다.
미국 문라이트 테라퓨틱스(Moonlight Therapeutics)는 최근 자사의 패치형 땅콩 알레르기 치료제 후보물질 'MOON101'의 1상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해당 시험은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만 4세에서 55세의 시험 참여자 40명을 대상으로 'MOON101'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하는 것이다. 임상 기간은 오는 2027년 12월까지다.
알레르기 치료의 핵심, 탈감작 면역요법
알레르기는 몸의 면역 체계가 꽃가루나 약물, 음식물, 화학물질 등 특정 외부 물질을 위험한 것으로 오인해, 이를 방어하는 과정에서 과도하게 반응하는 현상을 말한다. 의학적으로는 이를 '감작(sensitization)'이라고 부른다.
알레르기 대응의 최우선 전략은 항원과의 접촉을 차단하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항원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생명에 위협을 주는 아나필락시스 쇼크까지 다양하게 나타나는 알레르기 반응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알레르기 치료의 핵심 전략은 탈감작 면역요법이다. 환자에게 알레르기 항원을 점진적으로 증량 투여하여 면역계가 해당 물질에 익숙해지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인체가 과거 증상을 유발했던 항원 농도에 반응하지 않을 때까지 용량을 늘려가는 과정을 거친다.
경구 제형의 한계와 새로운 대안
땅콩 알레르기 분야에서도 이 치료법은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20년 1월, 경구 제형인 '팔포르지아(Palforzia, 땅콩항원분말·Peanut Allergen Powder-dnfp)'를 세계 최초의 땅콩 알레르기 치료제로 허가한 바 있다. 사용 연령은 4세에서 17세 환자로, 매일 일정량의 땅콩 항원 분말이 포함된 캡슐을 복용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경구 면역요법은 지속적인 효과를 얻기 위해 매일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팔포르지아'의 매출이 시장의 기대치를 벗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약물은 초기 시장 진입 당시 연간 최대 매출 10억 달러(약 1조 5000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으나, 2022년 1억 6500만 달러(약 2500억 원)의 매출 보고를 끝으로 실적 집계에서 제외됐다. 뿐만 아니라, 오는 7월 31일에는 최종 유통도 중단될 예정이다.
업계는 최근 피부 패치를 활용한 탈감작 면역요법에 주목하고 있다. 문라이트 테라퓨틱스의 'MOON101'은 미세바늘 피부 스탬프를 이용해 미량의 땅콩 추출물을 피부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환자가 집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따라서 'MOON101'이 이번 임상에 성공한다면 '팔포르지아'가 기대했던 최대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도 실현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