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Eli Lilly)가 감염병 연구 개발 노력을 확대하기 위해 백신 전문 기업 3개사를 동시에 인수하며 감염성 질환 분야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일라이 릴리가 '큐레보(Curevo Inc.)', '림마테크 바이오로직스(LimmaTech Biologics AG)', '백신 컴퍼니(Vaccine Company, Inc.)' 등 백신 3개 회사를 총 38억 3000만 달러 규모에 인수한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 제미나이를 이용해 제작한 가상의 이미지임][헬스코리아뉴스 / 임도이]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감염병 연구 개발 노력을 확대하기 위해 백신 전문 기업 3개사를 동시에 인수하며 감염성 질환 분야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릴리는 26일(현지 시각) '큐레보(Curevo Inc.)', '림마테크 바이오로직스(LimmaTech Biologics AG)', '백신 컴퍼니(Vaccine Company, Inc.)' 등 3개 회사를 총 38억 3000만 달러 규모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녹십자도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녹십자는 27일(한국 시간) 아침 공시를 통해 미국 자회사인 Curevo, Inc.를 한화 4599억 2641만 5106원(USD 3억 392만 2828달러)에 릴리에 양도했다고 밝혔다. 양도목적은 신사업 투자 재원 확보다.
이번 대규모 인수는 릴리가 지난해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바이오의약품 평가연구센터(CBER) 소장을 역임한 피터 막스(Peter Marks) 박사를 감염병 책임자로 영입한 지 몇 달 만에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 시장 성공으로 자금이 풍부해진 빅파마가 비만, 당뇨, 항암제, 면역치료제를 넘어 신규 감염병 분야로 파이프라인을 다각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릴리 측은 "감염성 질환은 급성 질환으로 나타날 뿐만 아니라 원발 감염 후 발생하는 건강 문제까지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주요 질병 발생의 원인"이라며, "이번 인수는 질병의 결과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질병의 근원을 예방하려는 의도적인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GC녹십자 미국 자회사 '큐레보' 인수 포함 … 차세대 대상포진 백신 확보
계약 조건에 따르면 릴리는 차세대 대상포진 백신을 개발 중인 큐레보를 인수한다. 큐레보 주주들은 선지급금과 특정 목표 달성 시 지급되는 추가 금액을 포함해 최대 15억 달러의 현금을 받게 된다.
큐레보는 GC녹십자가 글로벌 백신 시장 진출을 목표로 미국 현지 전문가들과 공동 투자해 2017년 11월 설립한 미국 내 자회사(관계사)다. GC녹십자는 지난해 10월 큐레보와 차세대 대상포진 백신 '아메조스바테인(amezosvatein)'의 상업화 이후 제품 공급을 위한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릴리의 글로벌 사업화 경험이 더해진 이후에도 GC녹십자가 위탁생산 계약을 지속해서 이어갈지 주목된다.
큐레보의 주력 파이프라인인 '아메조스바테인'은 성인 대상포진 예방을 위한 보조제 함유 서브유닛 백신이다. 차세대 합성 면역증강제를 사용해 기존 표준 치료법 대비 내약성을 크게 향상시켰으며, 임상 2상시험에서 동등한 수준의 면역 반응을 보이면서도 피로, 오한, 주사 부위 통증 등 부작용을 절반 이상 감소시켰다.
세균 병원균 및 바이러스 유사 입자 백신 플랫폼까지 대거 확충
릴리는 항생제 내성 세균 백신을 개발하는 림마테크도 최대 7억 80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림마테크는 황색포도상구균, 임균,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 등을 표적하는 백신을 개발 중이다. 주력 프로그램인 'LTB-SA7'은 수술 부위 감염의 주요 원인균인 황색포도상구균 백신으로 현재 임상 1상 단계에 있다.
이 회사는 불임 및 여성에게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기타 장기적인 감염 후유증을 유발하는 세균 병원균을 포함한 추가적인 세균 병원균에 대한 백신 개발을 전임상 단계에서 진행하고 있다.
마지막 인수 대상인 백신 컴퍼니 주주들은 특정 임상 및 상업적 목표 달성 시 최대 15억 5000만 달러를 받게 된다. 백신 컴퍼니는 자체 개발한 생체 내 나노입자(IVN) 기술을 통해 바이러스 유사 입자(VLP) 백신의 지속적인 면역 반응을 구현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주력 후보물질은 다발성 경화증 및 악성 종양과 연관성이 보고된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 예방 백신으로, 현재 임상 1상 준비를 마친 상태다.
릴리 관계자는 "수십 년에 걸친 연구를 통해 흔한 감염이 신경 질환, 암, 불임 등 수년 후에 발생하는 질병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항생제 내성이 세균 감염 치료 능력을 약화시키면서 백신 접종은 점점 더 유일한 예방책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