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개발한 호중구감소증 치료 신약 롤베돈(Rolvedon)[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한미약품이 개발한 호중구 감소증 신약 '롤베돈(ROLVEDON, 국내 제품명: 롤론티스·ROLONTIS, 성분명 : 에플라페그라스팀)'이 미국 시장에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롤베돈의 미국 판권을 보유한 어썰티오 홀딩스(Assertio Holdings)가 인도의 다국적 제약사 자이더스 라이프사이언스(Zydus Lifesciences)에 전격 인수되면서다. 막강한 자본력과 영업망을 갖춘 글로벌 제약사를 새 파트너로 맞이하게 된 한미약품은 미국 항암 보조요법 시장에서 본격적인 처방 확대와 로열티 수익 증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자이더스 라이프사이언스는 최근 자회사 자이더스 월드와이드 DMCC(Zydus Worldwide DMCC)를 통해 어썰티오의 발행 주식 전량을 주당 23.50달러, 총 1억 6640만 달러(한화 약 2481억 원)에 인수하는 최종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당초 어썰티오 인수를 추진했던 가르다 테라퓨틱스(Garda Therapeutics)와의 선행 계약을 뒤엎은 결과다. 자이더스의 제안은 외부 자금 조달 조건이 없는 데다 어썰티오 주가에 75.8%의 막대한 프리미엄을 얹은 '우월적 제안(Superior Proposal)'으로 평가받아 최종 수용됐다. 특히 자이더스는 가르다와 계약 해지로 어썰티오 측이 부담해야 하는 위약금 581만 달러까지 대납하기로 했다.
자이더스가 이토록 막대한 현금을 쏟아부으며 공격적인 인수전에 나선 배경에는 어썰티오가 미국 내에 거미줄처럼 구축해 둔 특수 항암제 영업망이 자리 잡고 있다.
자이더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 전역 170개 이상의 지역사회 종양학 클리닉 네트워크와 항암제 특수 유통 방식인 '바이 앤 빌(Buy-and-Bill)' 인프라를 단숨에 거머쥐게 됐다.
제네릭 위주의 기존 사업 구조를 고부가가치 전문 항암제와 희귀질환 치료제 중심으로 개편 중인 자이더스 입장에서는 수년의 시간과 천문학적인 초기 비용이 드는 현지 직접 영업망 구축 과정을 1억 6640만 달러로 해결한 것이다.
가르다 체제하에서 단기 수익성 위주의 비용 절감에 시달릴 뻔했던 롤베돈은 자이더스라는 든든한 우군을 만나면서 폭발적인 마케팅 동력을 새롭게 확보했다. 자이더스의 거대한 자금력과 맨파워가 어썰티오의 170개 종양학 네트워크에 투입되면 롤베돈의 현장 밀착 영업은 극대화될 전망이다.
특히 롤베돈은 항암제 투여로부터 24시간이 지난 후 주사하는 기존의 방식을 탈피해 항암제 투여 직후 30분 만에 주사하는 '당일 투여 요법' 적응증 확보를 추진 중인 만큼, 이러한 적응증 추가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점쳐진다.
롤베돈의 당일 투여 요법은 이미 1상 임상시험을 통해 기존 24시간 후 투여 요법과 동등한 호중구 회복 효과를 입증한 만큼, 향후 암젠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뉴라스타'와 그 바이오시밀러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미국 G-CSF 레드오션 시장에서 의료진과 병원 재무 책임자들을 동시에 설득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현지 파트너사 변경에 따른 롤베돈의 처방 실적 상승은 한미약품의 로열티 수익 증가와 직결되는 만큼, 이번 인수합병이 한미약품의 중장기적인 실적 개선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