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 Briefs] (AI 생성 이미지)[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국내 의료진이 재발한 난소암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하며 난치성 암 정복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이와 함께 서울성모병원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디지털 병리 데이터 구축 사업이 결실을 보며 의료 인공지능(AI) 산업의 생태계 조성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의료 현장의 긴박한 순간을 담은 수필과 청소년 치유를 향한 헌신 등 의료계의 따뜻한 나눔 소식도 이어졌다. <편집자 주>
★ 재발 난소암, 'PARP 억제제+베바시주맙' 병용 시 생존율 향상
연세암병원 부인암센터 이정윤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조현웅 교수 공동 연구팀은 PARP(Poly ADP-ribose polymerase) 억제제 사용 후 재발한 백금민감성 난소암 환자에게 기존 약제인 '니라파립'과 항혈관신생 표적치료제인 '베바시주맙'을 병용 투여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 암 연구(Clinical Cancer Research)'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이 환자 44명을 대상으로 병용 요법을 시행한 결과, 약 68%가 6개월 무진행 생존을 달성했으며 중앙 무진행 생존 기간은 11.5개월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PARP 억제제 단독 재투여 시 보고된 약 4개월과 비교해 비약적으로 개선된 수치다. '베바시주맙'이 암세포를 저산소 상태로 만들어 PARP 억제제에 더 취약하게 만드는 '생물학적 시너지'를 일으킨 결과다. 이정윤 교수는 "재발 환자들에게 새로운 유지요법 선택지를 제시하고 임상적 가치를 확인한 중요한 연구"라고 밝혔다.
★ 서울성모병원 주도, 국내 최대 규모 암 병리 AI 데이터 구축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병리과 정찬권 교수가 이끄는 사업단 '코디파이(CODiPAI)'가 16만 장 이상의 암 병리 슬라이드 영상과 정밀 어노테이션 데이터를 구축하며 국내 최고 수준의 디지털 병리 인프라를 완성했다. 이번 사업에는 15개 대학병원과 9개 기업이 참여해 국내 최초·최대의 클라우드 기반 병리 플랫폼을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순한 데이터 축적을 넘어, 참여한 의료 AI 기업들이 이 데이터를 활용해 기술을 고도화한 결과 5개 기업이 의료기기 및 체외진단 소프트웨어 인증을 획득하는 실질적인 사업화 성과도 거뒀다. 일부 기업은 미국 의료 네트워크와의 협업을 통해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기도 했다. 정찬권 교수는 "데이터 중심의 의료 AI 연구와 산업 발전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며 향후 개방형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 원자력의학원·방사선진흥협회, 방사성의약품 산업 육성 협력
한국원자력의학원 국가RI신약센터와 한국방사선진흥협회가 방사성의약품 개발 및 상용화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방사성동위원소(RI)를 이용한 신약 개발 검증, 연구 시설 공유, 기업의 전주기 사업화 지원 등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협력은 국내 방사성의약품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관련 기업들이 겪는 기술적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이대서울병원 이정무 교수, 제25회 한미수필문학상 장려상
이대서울병원 외과 이정무 교수가 수필 '칼끝 너머'로 제25회 한미수필문학상 장려상을 받았다. 수상작은 급성 간부전으로 위독했던 산모의 이식 수술과 연이은 응급 재수술 과정을 다루며, 의료진의 협업과 환자의 강인한 생명력이 만들어낸 기적의 순간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이 교수는 수상의 기쁨을 함께 힘써준 의료진과 나누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 명지병원 김현수 교수, 청소년 치유 헌신으로 '한재선행상' 수상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현수 교수가 대안학교 '성장학교 별'을 23년간 운영하며 청소년과 청년들의 치유에 힘쓴 공로로 '한재선행상'을 받았다. 김 교수는 소년교도소 공중보건의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2002년 학교를 설립했으며, 세월호 참사 당시 안산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장을 맡아 유가족의 심리 회복을 돕기도 했다. 김 교수는 모든 아이가 자신을 증명하지 않아도 존중받는 사회를 희망한다는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