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포스트가 안정적인 제대혈 사업을 캐시카우로 삼아, 글로벌 세포치료제 시장이라는 더 큰 무대로 도약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AI 생성 이미지)[헬스코리아뉴스 / 이창용] 미국 시장 진출이라는 대형 프로젝트에 사활을 건 메디포스트가 당장의 수익성 악화를 감수하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글로벌 임상 3상이 본격하되면서 연구개발(R&D) 비용이 급증했고, 그 여파가 2025년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제대혈 사업 호조로 2025년 매출 736억 원 달성
메디포스트가 공시한 2025년 연결 기준 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737억 원으로 전년(707억 원) 대비 4.2% 증가했다. 특히 제대혈은행 사업부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전체적인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 연도별 매출액은 2020년 486억 원, 2021년 549억 원, 2022년 640억 원, 2023년 686억 원 2024년 707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수익성은 악화됐다. 2025년 영업손실은 680억 원으로, 전년(485억 원)보다 적자 폭이 더 확대됐다. 메디포스트의 영업손실은 2020년 24억 원에서 2022년 174억 원, 2023년 251억 원, 2024년 485억 원으로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카티스템' 미국 3상 등 후기 임상 비용 부담 가중
적자 확대의 주요 원인은 무릎 골관절염 세포치료제인 '카티스템(Cartistem'의 미국 임상 3상 진입 등 R&D 비용 확대이다. 신약 개발의 최종 관문인 임상 3상은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투입되는 단계로,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현재의 손실을 감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티스템'은 이미 2012년 국내 허가를 획득해 상업적 성공을 거둔 제품이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신약 후보물질과는 차별화된다. 국내에서의 풍부한 처방 데이터와 상업화 경험은 미국 임상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카티스템' 외에도 차세대 골관절염 치료제인 'SMUP-IA-01'의 국내 3상 진입을 준비 중이며, 미국에서는 한국 데이터를 근거로 1상을 생략하고 곧바로 2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기관지폐이형성증 치료제 '뉴모스템(Pneumostem' 역시 국내 2상과 미국 1/2상을 마친 상태다.
#2050억 원 규모 CB 발행… 글로벌 시장 진입 사활
주요 파이프라인들이 동시에 후기 임상 단계에 진입하면서 앞으로 이 회사의 비용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메디포스트는 '카티스템'의 미국 임상 비용 등을 충당하기 위해 최근 205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 대규모 자금 수혈에 나섰다. 영업적자 속에서도 공격적인 자금 조달을 강행한 것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2000년 설립된 메디포스트는 국내에서 상용화된 줄기세포 치료제를 보유한 몇 안 되는 바이오 기업 중 하나로, 제대혈 보관 사업과 세포치료제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임상 3상은 글로벌 시장 안착을 결정짓는 핵심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비용 부담은 피할 수 없지만, 임상 결과에 따라 기업 가치와 성장 경로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메디포스트는 안정적인 제대혈 사업을 캐시카우로 삼아, 글로벌 세포치료제 시장이라는 더 큰 무대로 도약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