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강남성심병원 순환기내과 조정래 교수가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집도하고 있다.[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이 의료진의 육안이나 침습적 검사에 의존하던 관상동맥 질환 진단 방식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며 환자 안전과 치료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 최근 관상동맥 중재시술이 필요한 환자를 위해 최신 AI 관상동맥 혈류분석 시스템인 '뮤에프알(μFR AngioPlus Core)'을 도입하면서다.
관상동맥 질환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발생하는 질환이다. 혈관이 좁아져 혈류량이 감소하면 흉통을 유발하고, 방치할 경우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문제는 혈관이 육안상 좁아 보이더라도 실제 혈류 장애가 없는 경우가 있고, 반대로 협착이 심하지 않아 보여도 실제 혈류가 크게 떨어져 위험한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따라서 치료의 핵심은 단순한 협착 정도가 아니라, '실제 혈류 장애 여부'를 얼마나 정확히 판별하느냐에 달려 있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순환기내과 조정래 교수가 AI 관상동맥 혈류분석 시스템 뮤에프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그간 의료 현장에서는 실제 혈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관상동맥 안으로 가느다란 와이어를 삽입하고 약물을 투여하는 침습적 방식의 분획혈류예비력(FFR) 검사를 시행해 왔다. 하지만 이는 환자에게 신체적 부담과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도입된 뮤에프알은 기존 관상동맥 조영술 영상만으로 혈류 상태를 AI가 분석해 약 1분 이내에 수치화하는 비침습적 검사 기술이다. 추가적인 시술이나 약물 투여 없이도 중재시술의 필요성을 판단할 수 있어 응급 환자나 고위험 환자군에게 더욱 안전하다. 특히 스텐트 시술 여부나 최적의 시술 위치를 결정할 때 시뮬레이션 기능을 활용할 수 있어 보다 정밀한 치료 계획 수립이 가능하다.
뮤에프알 시스템은 혈액의 흐름을 객관적인 수치로 제시한다. 통상적으로 측정된 μFR(Microcirculatory Flow Reserve, 미세혈류 예비력) 값이 기준치인 0.8 전후인지 확인하여 스텐트 시술을 진행할지, 약물치료로 충분할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한다. 이를 통해 의료진은 불필요한 시술은 최소화하고 꼭 필요한 환자에게만 맞춤형 중재시술(PCI)을 시행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수십만 명의 환자 데이터를 학습한 AI를 기반으로 하며, 한국과 유럽 등 다국가 대규모 임상 연구를 통해 정확도와 안전성이 검증됐다. 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AI 기반 혈류분석을 활용한 치료가 심근경색 등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을 유의미하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정래 순환기내과 교수는 "뮤에프알 도입으로 진단 효율성은 물론 환자 안전과 편의성이 크게 향상됐다"며 "눈에 보이는 협착에만 의존하지 않고 실제 치료가 필요한지를 숫자로 확인할 수 있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심장혈관센터는 이번 AI 정밀 진단 시스템 도입과 함께 심혈관조영실, 심혈관계중환자실(CCU)을 연계한 골든타임 진료 체계를 강화하며 고난도 응급 심혈관 시술에 즉각 대응하고 있다.